"어쩔수 없이 타"...청소차 발판 위 미화원, 음주차량에 다리 절단

박지혜 2023. 7.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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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차량 뒤편 발판에 올라탄 채 일하던 환경미화원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다리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었다.

25일 경찰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던 김모(45) 씨가 좌회전하려고 대기하던 구청 청소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청소차 뒤편 발판에 매달려 있던 미화원 김모(68)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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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청소차량 뒤편 발판에 올라탄 채 일하던 환경미화원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다리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었다.

25일 경찰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던 김모(45) 씨가 좌회전하려고 대기하던 구청 청소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청소차 뒤편 발판에 매달려 있던 미화원 김모(68)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발성 골절상을 입은 김 씨는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중앙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해당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사고를 낸 김 씨는 50m가량 달아났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의 2배가 넘는 0.202%로 측정됐다.

피해 미화원 김 씨가 소속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고는 예견된 사업재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환경미화원이 청소차 뒤편 작업 발판에 올라타는 건 불법이지만 과중한 업무를 끝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선 청소차량 작업 발판뿐만 아니라 과중한 노동의 원인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운전자 김 씨를 조사해 뺑소니와 음주운전 등 적용 혐의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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