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밀리지 않는다"…김용화, '더 문'의 자신감 (시사회)
[Dispatch=구민지기자] "할리우드 대비 저비용, 그럼에도 고효율이었다" (김용화 감독)
김용화 감독이 사후 세계에서 시선을 돌렸다. 이번에는 지구를 넘어, 자력으로 달 표면을 밟는다. 기술의 한계도 넘어섰다. 광활한 우주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약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그의 전작은 '신과 함께' 시리즈. 2개의 시리즈로 무려 2,600만 관객을 모았다. 당시에도 리얼한 VFX로 호평받았다.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배급시사회가 25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김용화 감독 등이 참석했다.
김용화 감독 표 우주 SF 영화는 어떨까.
'더 문'은 SF 영화다. 우주인 황선우(도경수 분)가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다.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이 그를 무사 귀환시키려 노력하는 내용이다.
김 감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할리우드 작품들을 넘어서고 싶었다.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엮어서 관객에게 큰 쾌감을 드리고 싶었다"고 기획 계기를 밝혔다.
지구에서 38.4만km 떨어진 달이 주 배경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나리오 단계부터 공들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가 전문 연구 기관의 자문을 받았다.
그는 "과학적 지식은 뛰어나지 않지만 우주영화를 좋아한다. (전문가들이) 제가 자신없어 하는 부분에 용기를 줬다. 큰 도움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에 주목했다. "우리나라의 위성이 달을 돌며 고화질 사진을 찍는다. 전 세계에 판매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다"고 짚었다.
이어 "4K를 고집했던 이유가 그것"이라며 "실제보다 못 보여준다면, 영화를 만들 이유가 없었다. 해상도가 섬뜩해질 때까지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더 문'은 중력, 무중력, 진공 상태 등을 구현해냈다. 도경수는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김래원과 이이경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김 감독은 "우주 유영 장면은 샷의 크기와 물리적 길이에 따라 (촬영을) 조절했다. 어색하지 않은 정도의 샷들은 배우가 와이어를 차고 찍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도경수의 액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경수가 이를 위해 3개월 전부터 무술 액션팀과 준비했다. 우주 유영 자세 등을 훈련받았다"고 떠올렸다.
김 감독은 도경수와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를 비교하기도 했다. "톰 크루즈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수많은 SF 영화와의 차별점도 짚었다. "완성도는 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 280억은 큰 예산이지만, (사실) 할리우드 대비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고민했다. 앵글과 텍스쳐를 활용해 실제 같은 느낌을 내려고 승부했다. 비주얼적인 평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 문'은 공상과학을 넘어, 인류애적인 메시지도 녹였다. 극중 인물들이 고립된 우주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전한다.
김 감독은 "단일한 감정의 레이어보다 다층적인 레이어를 추구했다"며 "슬프지만 기쁨이 있고, 괴롭지만 작은 희망이 있다. 비터스윗, 달콤 씁쓸함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영(김희애 분)의 희생, 재국(설경구 분)의 구하는 마음, 선우(도경수 분)의 생존에 대한 의지 등이 단일한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은 규정해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계를 갖고 산다. 인간은 단순한 논리로 움직이지 않는다. 극중 복합적인 감정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용서, 구원, 위로라는 키워드에 꽂혀 있다. 값어치 있는 행동은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라며 "그런 감정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요즘 극장가가 힘들다고 한다. '더 문'이 흑역사를 쓰지 않길 바란다. 모든 관객들이 기분 좋은 마음으로 극장을 나섰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정영우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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