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데이터 처리가 곧 기업 경쟁력… DX 혁신 이끌 것"

팽동현 2023. 7. 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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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ERP·빅데이터 등 활용
데이터관리·분석모델 개발 지원
스마트팩토리 공정 통합 DX관리
품질 손상 70% 감소 성과 가시화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
코오롱베니트가 솔루션데이를 열어 다양한 솔루션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며 국내 기업들의 DX를 지원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 제공
코오롱베니트가 구현한 스마트팩토리 제어시스템 코오롱베니트 제공
코오롱베니트가 스마트팩토리 구축작업을 하고 있는 공장 전경. 코오롱베니트는 공장의 수많은 공정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합·연결해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한다. 코오롱베니트 제공

기업들의 DX(디지털전환)가 본격화되면서 이를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하드웨어인 서버, 스토리지와 더불어 HCI(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 보안, 백업 솔루션 등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한편 차세대 ERP(전사자원관리), 빅데이터 플랫폼 등 DX 적용을 위한 기반 시스템 투자도 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1990년 설립 후 국내 IT서비스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IT인프라 유통사업을 영위하며 IT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시스템 구축사업에서도 공공, 제조, 유통, 건설 등 전 산업 영역에서 풍부한 레퍼런스를 확보해 왔다. 2000년대 초 구축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S)이 대표적이다.

특히 코오롱베니트는 최근 들어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ERP,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DX를 추진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고 있다.

◇'DX 첫걸음' 차세대 ERP 전환의 강자

데이터 처리 능력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를 맞아 차세대 ERP 도입은 DX 추진의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 프로세스 효율화, 생산력 향상, 비용절감 등 DX를 통한 모든 문제해결의 시작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뒷받침하는 기간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SAP S/4HANA는 인메모리(In-Memory) 기반의 HANA DB를 장착한 차세대 ERP 시스템이다. HANA DB는 특히 뛰어난 데이터 압축률과 처리 속도가 강점이다. 그로 인해 DX를 준비하는 대형 기업들의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AP가 2027년 기존 SAP ECC 버전 유지보수 종료를 예고해 계속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 2017년 코오롱그룹 13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S/4HANA 전환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그룹 전체를 동시에 S/4HANA로 컨버전 한 최초 사례다.

2019년에는 코오롱 FnC부문 S/4HANA 컨버전 프로젝트를 시스템이 계속 멈춤 없이 작동되는 '무중단(Zero Downtime)'으로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코오롱베니트는 국내 대기업 S/4HANA 컨버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KT DS, 동원홈푸드, 숭실대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국내 S/4HANA 컨버전 시장에서 독주 채비를 갖췄다.

올해초 완료한 KG스틸 프로젝트에는 인메모리 기반 CDS(코어데이터서비스) 뷰 기능을 적용해 데이터 분석능력을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별도 영역에서 처리하던 데이터 추출과 가공을 통합해 대용량 데이터의 실시간 분석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기업 업무 전반에 걸쳐 분석 데이터 활용도 쉽게 했다.

최근에는 SAP 'S/4HANA PCE 프라이빗 클라우드 에디션(PCE)'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4 HANA PCE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되는 차세대 ERP로, 인프라 구성 및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부터 SAP S/4HANA PCE 프로젝트 수행에 나서며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ERP 컨버전 사업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오롱베니트는 경영계획솔루션 'r-플래나(r-PLANNA)', HR솔루션 'HR웍스(HRWORX)', 연결회계솔루션 '콘솔리웍스(Consoliworx)' 등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결합해 기업경영 전반의 DX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AI 인프라까지

방대한 데이터가 기업 비즈니스 곳곳에 활용되려면 빅데이터 저장, 분석, 운영에 이르는 '데이터 라이프사이클'이 완성돼야 한다. 코오롱베니트는 빅데이터 시장 태동기인 2014년부터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 등의 영향으로 빅데이터 분야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던 금융권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현대카드, NH농협은행, 하나은행,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증권, 하나카드 등 국내 주요 금융사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분석사업을 수주하며 빅데이터 시장을 이끌었다.

코오롱베니트 빅데이터 사업의 성장에는 클라우데라, SAS 등 글로벌 데이터 기업과의 강한 파트너십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빅데이터를 수집·저장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분석 모델링을 도출하도록 돕기도 한다.

실무자들이 직접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포털을 제공하고 분석 결과를 시각화한 자료를 통해 활용성을 높이도록 지원한다. 데이터 관리, 분석모델 개발, 서비스 운영으로 이뤄지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기업들의 DX가 가속화되면서 빅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하는 기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촉발된 유통, 커머스 분야의 비대면화 경쟁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를 기회로 코오롱베니트는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GS리테일 등으로 레퍼런스를 확대했다. 금융권의 빅데이터 고도화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코오롱베니트는 최근 빅데이터 활용 트렌드가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바뀜에 따라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축적한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AI 인프라 구축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DX, 스마트팩토리부터 확장

코오롱베니트는 그룹 내 제조현장의 디지털화도 추진해왔다. 공장설비 데이터 하나하나를 모아 현장의 효율을 높임으로써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해 왔다. 특히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연결(Connect), 수집(Collect), 분석(Analysis)할 수 있는 데이터통합관리 플랫폼 'r-코코아나(r-CoCoAna)'를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생산, 품질, 제어 등 모든 공정 데이터를 통합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 효율 개선을 위한 분석모델을 개발해 기간 업무시스템과 연결하면 데이터 기반 제조 DX를 실현할 수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결합해 △분석한 공정 데이터를 표준 제조 조건으로 적용하는 'RMS(공정관리시스템)' △실제 생산 계획 및 실행 관리에 반영하는 'MES(제조실행시스템)' △전사자원관리 시스템과 연계하는 'ERP'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팩토리 통합 생산체계를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불량 원인 인자 판별, 설비 예지정비, 최적 작업조건 도출, 물성 예측 등 다양한 분석모델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품질 C&C (Claim&Complain) 70% 감소, 폐기물 50% 축소 등 구체적인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코오롱베니트는 섬유, 화학기업을 중심으로 대외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제조현장이 시스템별로 단절돼 있는 데이터를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장과 IT시스템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코오롱베니트는 풍부한 제조현장 경험과 프로젝트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제조현장의 스마트팩토리화를 맞춤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강이구 코오롱베니트 대표는 "데이터와 AI(인공지능)가 모든 비즈니스와 결합하면서 전 산업 영역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고객에게 특화된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해 DX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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