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참전용사 만난 尹 "부상 치료후 다시 참전 존경스럽다"

김미경 2023. 7. 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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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5일 6·25전쟁에 참전했던 룩셈부르크의 레옹 모아?(92)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만나 "건강한 모습이어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6·25전쟁 전정 70주년인 올해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면담을 하기에 앞서 참전용사인 모아?씨와 아들인 조제프-세바스티앙 모아?씨, 손녀인 샤를롯 로즈 영선씨 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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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총리와 협력안 논의
뉴질랜드 총독도 만나 보훈외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한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와의 환담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인 레옹 모아? 씨의 손을 잡고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와의 환담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인 레옹 모아? 씨의 손을 잡고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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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5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방한한 룩셈베르크 총리와 뉴질랜드 총독을 연이어 만나 '보훈외교'를 폈다.

룩셈부르크는 6·25 전쟁에 100명을 파병했다. 당시 룩셈부르크 인구가 20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참전국 22개국 가운데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낸 국가다. 역시 참전국인 뉴질랜드는 6·25전쟁 기간 함정 6척과 병력 3794명을 파병했다. 현재 뉴질랜드 전사자 32명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용산 대통령실에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룩셈부르크 양국 관계 발전, 실질 협력 강화,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6·25전쟁 정전 70주년의 뜻깊은 해에 룩셈부르크 총리가 방한한 것을 환영하고, 룩셈부르크 측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6·25전쟁에 자국 역사상 유일한 전투부대 파병을 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국제무대에서 6·25전쟁에 참전해준 국가에 사의를 표명하는 동시에 한국이 국제사회에 보답하겠다고 '기여외교'를 약속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양 정상은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우주, 퀀텀(양자)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베텔 총리가 올해 안에 주한 룩셈부르크대사관을 개설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대사관 개설을 계기로 양국 간 소통이 더욱 긴밀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텔 총리는 이에 공감을 표명하고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응했다. 또한, 베텔 총리는 대통령의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이 의미가 크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원을 지속해 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을 만나 양국 우호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정전협정 70주년과 유엔군 참전의 날(7월27일)을 앞두고 22개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을 초청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 태국, 벨기에,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캐나다, 필리핀, 뉴질랜드, 프랑스, 호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튀르키예, 영국 등 14개국 관계자가 참가하고, 나머지 8개국은 주한대사가 대표 자격으로 행사에 함께 한다.

윤 대통령은 정상들과의 면담에 앞서 6·25전쟁에 참전했던 룩셈부르크의 90대 노병인 레옹 모아?(92) 참전용사와 아들인 조제프-세바스티앙 모아?씨, 손녀인 샤를롯 로즈 영선씨 등 가족들을 만나 직접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보행보조기를 사용하며 대통령실로 들어선 모아?씨를 만나 "6.25전쟁 정전이 된지 70주년이 됐는데, 올해 이렇게 뜻깊은 해에 장시간 비행을 해서 (한국에) 와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면서 "휠체어로 오실 줄 알았는데 보행보조기를 이용해서 직접 걸어서 오시니까, 그리고 무릎을 빼고 전부 건강한 모습이셔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고 환영했다. 이어 "저희들이 알기에는 (모아? 용사가) 한국의 철원이라는 지역에서 전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70년 전의 그 상황이 기억나시는 것이 있으시냐"고 물었다. 모아?씨는 먼저 한국어로 "철원"이라고 답한 뒤 "조금 기억하고 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금 남아있다. 완전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것들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모아?씨가) 처음 총상을 입고 일본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다음 다시 또 참전하겠다고 해서, 한국전에 부상 치료를 받고 또 참전을 하셨다"며 "어떻게 해서 그렇게 용기있게 두 번이나 참전을 결심하게 됐느냐"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머나먼 타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모아? 용사의 용기를 대한민국 국민들이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모아?씨는 "4개월 동안 왼쪽 다리에 부상이 있어서 입원을 했었다. 뼈에 관통상을 입었다"며 "다리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다시 오고 싶었던 한국을 늦게 찾게 됐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없었다면 최근 별세한 참전용사 친구들이 살아있을 때 함께 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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