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억 가성비 최대 비주얼"…'더 문' 도경수·김용화→설경구, 이번엔 우주인(종합)Oh!쎈 현장]
[OSEN=김보라 기자] 감독 김용화와 가수 겸 배우 도경수가 ‘더 문’으로 다시 만났다. 영화 ‘신과함께’(2017~2018) 시리즈 이후 5년 만에 신작을 내놓게 된 것인데 이들이 전작을 뛰어넘는 호평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25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새 한국영화 ‘더 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 등 배우들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더 문’(감독 김용화, 제공배급 CJ ENM, 제작 CJ ENM STUDIOS·블라드스튜디오)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SF 드라마.
도경수는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 역을 맡았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드롬을 만든 이후 김 감독과 재회한 것. 이에 도경수는 “(김용화) 감독님과 재회해서 너무 행복했다. ‘신과함께’를 촬영할 때는 감독님이 조금은 어렵고 무섭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더 문’을 찍으면서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하게 됐다”라며 “감독님과 나눈 대화는 선우의 감정부터 인간의 본능에 관한 것이다. 촬영하면서 다양하게 교류를 나눴다”고 김 감독과 한층 깊어진 애정을 드러냈다.
김용화 감독은 달과 우주를 담은 ‘더 문’의 키워드는 용서를 구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제 키워드에 '용서', '구원'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2669만여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시 한번 그것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다”며 “과연 '인간다운 게 뭘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용서를 하는 것보다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영화 속 중심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제작비와 관련, “280억 원(의 제작비)도 많지만 할리우드 우주 영화들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적은 비용이다. 가성비 대비 절정의 비주얼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나라 '다누리'가 이미 달을 돌며 탐사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실제로도 이미 뛰어난데, 우리 영화가 그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해상도를 섬찟하다 싶을 정도로 올렸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김용화 감독은 “영화 내적으로는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을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용화 감독은 할리우드 SF 대작 ‘그래비티’(2013), ‘인터스텔라’(2014), ‘마션’(2015) 등을 레퍼런스로 삼긴 했지만 이 작품들은 촬영할 땐 일절 떠올리지 않았다고 했다.
김용화 감독은 “(비주얼적으로 집중했지만) 저는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끝내고 보니 사람이 너무 좋다.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연출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을 재차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과 제작진은 실제와 가까운 세트와 소품을 만들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가전문연구기관으로부터 자문을 받았고, 지구와 여러 조건이 다른 달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반응들에 대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여기에 ‘신과함께’, ‘백두산’, ‘승리호’ 등의 VFX 프리 비주얼 작업에 참여했던 스태프 투입으로 지구 밖 달에서 벌어지는 스펙터클 액션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극중 나로 우주센터에서 스태프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수십 개의 모니터 화면은 블루 스크린이 아닌 정확한 수치를 넣어 최고치 해상도로 디자인한 모션 그래픽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우주대원 선우를 소화한 도경수는 김용화 감독과 소통하며 연기적인 도움을 크게 받았다며 “와이어 액션에서 부상이 생길까 봐 조심했는데 안전에 대비해 사전 리허설을 많이 해서 그런지 부상 없이 안전하게 끝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도경수는 “5~6개의 줄이 묶여 있는 특수 와이어를 사용했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그럼에도 저를 잘 이끌어주셔서 영화에는 표현이 잘된 거 같다. 또한 제가 입은 우주복은 실제처럼 만들어져서 연기할 때 몰입을 잘 할 수 있었다”고 의상팀과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설경구는 달에 홀로 고립된 선우를 무사히 귀환시켜야만 하는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을 연기했다. “제가 (극중) 주도적으로 나간 거 같지만 우주에 조난 당한 대원 황선우를 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의 감정에 따라 저의 텐션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했다. 오늘 저도 영화를 처음 봤는데 도경수가 한 걸 보니 저는 날로 먹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우주 과학 관련) 용어를 열심히 외웠지만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웃음) 그림으로도 봤지만 실제로 제가 작동을 안 해봐서 그런지 어렵다. 그래서 저는 인물이 처한 상황에 더 몰입을 했다”고 재국이 처한 상황과 주변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을 맡았다. 문영은 NASA 소속 메인 디렉터로서의 본분과 한국인 우주대원을 구출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한다.
김희애는 이날 "제가 분량이 적어서 이런 자리에 나오는 게 맞나 싶다"며 "저를 비롯해 (특별출연으로) 참여한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너무 즐거웠다”고 처음 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녀는 “제가 영어로 대사를 했는데 외울 때는 되게 힘들었다. 연기적인 부분을 떠나서 영어만 신경 썼었는데(웃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영어는 생각이 안 나고, 문영의 감정만 생각나더라.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저는 마지막 신을 이성적으로 찍고 싶었다. 근데 카메라가 돌고 나니 제가 문영이 돼서 우주인들에게 지시를 하게 되더라. 제가 실제로 그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광활한 우주의 비주얼적 쾌감과 인간생명에 대한 사명감, 그리고 휴머니티가 녹아 있어 극장에서 볼 이유를 갖췄다. 무엇보다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 등 배우들은 각자의 인물이 느꼈을 법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 앙상블을 완성했다.
'더문'의 극장 개봉은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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