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 파랑새… “트위터 25조원 브랜드 가치 날아가” [뉴스 투데이]
10억명 쓰는 中위챗처럼 플랫폼 진화 노려
머스크 “난 알파벳 X 좋아해” 글 올리기도
“완전히 비이성적” “15년 쌓인 가치 증발”
‘ByeByeBirdie’ 해시태그 항의글 봇물
메타·MS도 ‘X’ 지재권 보유… 소송 우려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사용자 급감 속
中 ‘틱톡’도 SNS 출사표… 3파전 구도로
“잘 가, (파랑)새야(Bye, Bye, Birdie).”
“파랑새는 죽었다” ‘X’ 모양의 새 로고가 적용된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기술책임자(CTO)의 트위터 계정 배경화면 위로 기존의 트위터 로고인 파란색 새가 뒤집힌 채 눈을 X자 모양으로 뜨며 ‘사망’을 암시하는 듯한 일러스트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개됐다. 이날부터 트위터 웹사이트 등에는 기존 로고 대신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X’ 로고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
SNS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도 부정적이다. 2006년 트위터 설립 때부터 함께해온 상징을 바꿔버리면서 15년 넘게 이어져 온 회사의 정체성 및 가치 역시 고스란히 날아갔다는 것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로고 변경으로 트위터가 약 40억∼200억달러(약 5조1200억∼약 25조6000억원)가량의 브랜드 가치를 날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컨설팅 회사 포레스터의 부사장 마이크 프룰스는 뉴욕타임스에 “트위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 현상’이었다”며 “머스크 CTO는 한순간에 15년간 쌓인 브랜드 가치를 지워버렸고, 이제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것”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트위터라는 고유명사가 ‘트윗하다’는 동사로 쓰일 정도로 대중에게 깊게 각인된 점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회사명이 하나의 동사가 될 정도로 크게 성공한 브랜드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머스크 CTO가 이번 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린 뒤 지나치게 빠른 실행에 옮겼다는 점도 비판 대상이다. 머스크 CTO는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곧 트위터와 모든 새에게 작별을 고할 것”이라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로고를 바꿨다. 그는 로고가 바뀐 24일 “나는 X라는 글자를 좋아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머스크 CTO의 ‘X’ 집착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가 1999년 설립한 금융 벤처기업의 사명은 ‘X.com(엑스닷컴)’이었고, 그가 소유한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름도 모델 X다. 머스크가 대주주인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새로 설립한 인공지능(AI) 회사 ‘xAI’에도 X가 들어간다.
브랜드 컨설팅 그룹 메타포스의 공동창업자인 앨런 애덤슨은 “머스크 CTO의 ‘자의식에 의한 결정(ego decision)’”이라며 “사업과 브랜드의 관점에서 완전히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다.
상표권 소송 위험까지 거론된다. 로이터통신은 25일 “알파벳 X는 상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회사도 X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갖고 있다”며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SNS의 선두주자였던 트위터가 정체성 전환을 선언하며 분노한 이용자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지만, 트위터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메타의 새 SNS 스레드가 반사이익을 누릴지는 미지수다. 출시 닷새 만에 사용자 1억명을 돌파하며 열풍을 일으키는 듯했던 스레드의 일일 활성사용자 수는 최고치(4400만명)를 기록했던 지난 7일 이후 2주 연속 감소해 1300만명을 기록, 약 70%가 줄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용자가 스레드 앱에서 머무는 평균 시간도 하루 4분으로 정점(19분) 대비 79% 감소했다.
이러한 혼란 가운데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텍스트 SN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트위터·스레드·틱톡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틱톡은 24일 트위터처럼 텍스트 전용의 게시물 공유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틱톡의 월 이용자 수는 14억명에 이른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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