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우정원 “입양, 아이에게 밝히기 힘들 것”[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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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우정원이 '행복배틀' 속 황지예의 모성애에 깊게 공감했다.
우정원은 어떻게든 입양 사실을 비밀로 하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황지예에 대해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이를 입양한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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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우정원이 ‘행복배틀’ 속 황지예의 모성애에 깊게 공감했다.
최근 우정원은 ENA 드라마 ‘행복배틀’ 종영을 맞아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극중 우정원은 평범한 은행원으로 하이프레스티지 아파트에 입성한 워킹맘 황지예 역을 맡았다.
결혼은 했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는 우정원은 모성애 연기에 대해 “따로 참고한 부분은 없다. 제가 워낙 어릴 때부터 아이가 죽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제가 죽는 역할을 많이 했다. 저한테 억울함이 보이나 보다. 공연에서 왕비로 나왔어도 아이를 유산하거나 아이 때문에 목숨을 끊거거나 이런 역할이 많았다”고 남모를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작중 딸 양소원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 김서아와의 에피소드를 묻자 “이제 10살인데, 그 어린이가 아주 활발하고 당차고 호방하다. 그래서 재밌었다. 수줍음도 거의 없고 저한테 ‘번호 딸래요’라고 하더라. 카톡으로 대화도 주고받고, 크리스마스 때도 카드를 만들어서 저한테 주더라”라고 흐뭇함을 전했다.
특히 작중 황지예는 소원이 친딸이 아닌 입양아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강도준(이규한 분)과 거래를 하다 살인사건의 공범자가 되는 인물. 우정원은 어떻게든 입양 사실을 비밀로 하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황지예에 대해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이를 입양한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의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입양 사실이 밝혀지고 아이에게도 잘 설명을 한다고 해도, 어린 나이에 지금 부모가 진짜 부모가 아니고 한번 버려졌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지 않나. 게다가 그 사실이 알려지면 아이들은 가감 없이 친구를 놀리거나 ‘너 입양된 아이라며?’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우리 엄마가 입양은 이런 거래’라는 식으로 상처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 뿌리가 어딘지 모른다는 건 존재 자체를 흔드는 디아스포라 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아이가 커서 진짜 부모를 찾고 싶다고 했을 때 내가 받을 상처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만약 자신이 같은 상황이었다면 입양 사실을 말하지 않을 것 같냐고 묻자, 황지예는 “고등학생이나 성인이 된 후에 얘기해 줄 것 같다. 유년기, 청소년 시기에 감성적인 부분이 상당히 성장한다고 하는데 그때 알게 된다면 아이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사회적 인식 속에서 ‘입양은 나쁜 게 아니야’라는 선진적인 가치관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지 않나. 그리고 입양아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교육되지 않았고, 그런 문화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태에서 내가 멋진 어른인 척 하고 싶어서 아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이에 그런 사실을 던진다는 건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황지예의 비밀을 들었을 때 ‘입양한 게 뭐가 나쁜 거야?’라는 반응이 많더라. 이해한다.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대본을 계속 읽다 보니 이해가 되더라”라고 황지예의 마음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행복배틀’은 지난 25일 종영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럭키몬스터 엔터테인먼트,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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