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이재명 보고’ 후폭풍…공개 법정서 부부다툼까지
[앵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오늘은 법정서 '부부다툼'까지 벌였습니다.
변호인 해임 여부를 두고 아내와 의견이 엇갈린 건데, 이 전 지사의 아내는 법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남편에게 "정신 똑바로 차리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보고를 하고, '알았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그간 대북 송금 관련 내용은 모른다던 입장을 바꾼 셈이어서, 정치권에도 여파가 이어졌습니다.
오늘 열린 관련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는 해당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 온 아내 A 씨와 공개적으로 부딪쳤습니다.
발단은 A 씨가 어제 낸 변호인단 해임신고서.
이 전 부지사가 "집사람이 오해가 있는 듯 하다"며 변호인 해임 의사가 없다고 하자, 방청석에 있던 A씨가 "당신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라고 법정에서 소리친 겁니다.
재판부가 "발언을 자제하시라"고 했지만 A씨는 거듭 남편을 향해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A 씨/이 전 부지사 아내 : "왜 저사람이 저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A 씨는 변호인 해임신고서를 내고, "남편이 변호인 도움없이 검찰의 압박과 회유를 받았다", "변호인이 말한 '혐의 일부 인정'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지난주 이 전 부지사의 입장 번복 보도가 나온 직후에도 민주당에 탄원서를 내며 남편의 번복된 입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철현/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회 위원장/지난 19일 : "(A 씨의 탄원서를 통해)고문만큼 매서운 반인권적 조작 수사를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법정 '부부 다툼' 끝에 재판은 파행됐고, 대북 송금 관련 심문도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진술엔 변함이 없다고 보고, 이재명 대표을 뇌물죄 혐의로 소환할 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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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ab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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