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성전환·성별변경 못한다…푸틴, 금지법 서명

의학·공공 기록에서 성별을 변경 전면 금지
선천적 기형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은 예외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공식적으로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사진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2023.07.25.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앞으로 러시아에서 공식적, 의학적으로 성별을 변경하는 것이 금지되면 이는 러시아의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상원과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법안은 사람의 성별을 변경하기 위한 의학적 개입을 금지하고 공식 문서나 공공 기록에서 성별을 변경하는 것을 금지한다.

그러나 선천적 기형을 치료하기 위한 의학적 수술은 예외로 인정된다.

이 법안은 또한 성전환한 사람의 결혼을 무효화하고 성전환자가 아이를 입양해 양부모가 되는 것을 금지한다.

이 법안은 러시아의 '전통적 가치'를 보호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깊은 의지를 나타낸다.

러시아 의원들은 이 법안을 두고 "서구의 반 가족 이데올로기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일부는 성전환을 '순수한 사탄주의'로 묘사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성소수자 단속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의 지원을 받아 전통적 가족 가치에 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2013년 러시아 당국은 미성년 간의 '비전통적 성관계'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그리고 2020년 푸틴 대통령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했으며, 2022년에는 성인 간의 '비전통적 성관계 선전'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해 반동성애 성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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