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도 언급...아쉬운 패배 속 '유의미한 기록' 케이시 페어, '16세 26일' 월드컵 최연소 출전

[포포투=오종헌]

케이시 유진 페어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3위에 위치했다.

이날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손화연, 이금민, 최유리가 포진했고 장슬기, 손화연, 지소연, 추효주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윤영글이 꼈다. 콜롬비아는 라미레스, 우스메, 카이세도 등으로 맞섰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0-0 균형이 이어지고 있던 전반 30분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문전 혼전 상황에서 바네가스의 슈팅이 심서연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우스메가 이를 마무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콜롬비아가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 39분 카이세도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때린 슈팅이 윤영글 골키퍼 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막판 한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9분 최유리가 좌측면을 파고들면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금민이 회심의 헤더를 시도했지만 페레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 박은선, 강채림, 케이시 페어 등을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콜롬비아에 0-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패배 징크스를 뚫어내지 못했다. 한국은 2003 여자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5, 2019 대회를 거치는 동안 첫 경기에서 모두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이제 한국은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일단 승리해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유의미한 기록이 탄생했다. 바로 2007년생 케이시 페어가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여자 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26일)을 경신한 것. 케이시 페어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역사상 첫 혼혈 선수로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에서 태어났다.

케이시 페어는 과거 미국 15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후 태극 마크를 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미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 가운데 최연소 선수였던 케이시 페어는 결국 신기록을 썼다.

FIFA 공식 SNS 계정 역시 "새로운 기록 알림! 한국의 케이시 페어가 16세 26일의 나이로 여자 월드컵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됐다"고 조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FIFA SNS 캡처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