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필수앱' 똑닥, 유료화 승부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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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병원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며 1000만 회원을 보유한 똑닥이 유료화 전환에 나선다.
똑닥은 소아청소년과 진료 예약 등을 연결하며 '육아 필수 앱'으로 자리 잡은 국내 1위 의료 플랫폼이다.
유료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안이 있지만 사용자 경험이 떨어지는 데다 자칫 특정 병원에 편향된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져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다만 멤버십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충성 고객이 확보되면 추가 서비스 제휴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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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1000만명 진료예약 앱
"年80억 적자에 고육책 내놔"
성공 땐 충성고객 확보 효과
헬스케어 수익모델 될지 촉각
국내에 병원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며 1000만 회원을 보유한 똑닥이 유료화 전환에 나선다. 2017년 출시 후 6년 만이다. 똑닥은 소아청소년과 진료 예약 등을 연결하며 ‘육아 필수 앱’으로 자리 잡은 국내 1위 의료 플랫폼이다. 유료 멤버십 전환에 성공하면 사실상 수익 모델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평가다.
멤버십 전환 추진하는 똑닥
25일 업계에 따르면 똑닥은 오는 9월께부터 멤버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매달 1000원 또는 연간 1만 원을 낸 뒤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멤버십 전환 후에도 의료기관별 대기자 수를 확인하는 서비스는 무료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생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이 중요해지면서 멤버십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며 “멤버십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공급하게 되면 더 많은 환자가 병원 진료를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똑닥은 비브로스가 2017년 출시한 국내 첫 번째 병·의원 진료 예약 플랫폼이다. 앱을 통해 병원을 찾은 뒤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면 해당 의료기관 시스템과 연동돼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의료기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문 연 병원을 찾아 예약할 수 있어 늦은 밤이나 휴일에 갑자기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부모들에게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앱 사용자 후기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나 여행 등으로 거주지 밖에서 병원을 찾을 때 도움받은 부모들의 감사 인사가 잇따른다.
진료 예약과 함께 진료 시간, 대기자 수 등을 보여주는 ‘편의성’을 더하면서 출시 6년 만에 누적 가입자 1000만 명, 월간 실사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앱으로 연결 가능한 병·의원은 1만4000곳에 이른다.
광고수익 한계…적자 누적
사용자 경험이 쌓였지만 아직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은 찾지 못하고 있다.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는 병원 키오스크 판매 등을 하면서 연간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 하지만 서버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매년 50억~8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서비스 중단을 검토할 정도로 자금난이 커지면서 고민은 깊어졌다. 유료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안이 있지만 사용자 경험이 떨어지는 데다 자칫 특정 병원에 편향된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져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환자 곁에 남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유료 멤버십 전환을 택했지만 완전한 해결 방안은 아니다. 월 1000원 이용료로는 적자의 50~70% 정도를 메우는 수준에 불과해서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성장세가 꺾일 위험도 있다.
다만 멤버십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충성 고객이 확보되면 추가 서비스 제휴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멤버십 전환 후엔 사용자 요청이 많은 ‘자녀 동시 접수’ ‘배우자와 자녀 접수 순번 공유’ 등의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무료 앱으로는 기술 투자에 제약이 큰 탓에 접속량이 많은 시간대엔 서버가 불안하다는 이용자 지적이 많았다”며 “멤버십 전환 후엔 서버를 확충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똑닥의 도전을 지켜보고 있다. 멤버십 전환이 성공하면 ‘지속가능성’과 ‘충성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건강보험 진료비가 상당히 저렴한 데다 의료 관련 서비스에 추가 비용 지급을 꺼리는 소비자 성향 탓에 명확한 수익 모델을 구축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드물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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