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자" 하림·동원 식품기업들 'HMM 인수전'서 격돌?

주동일 기자 2023. 7. 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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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순위 54위의 동원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재계 순위 27위인 하림그룹에 이어 동원그룹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식품업을 기반으로 큰 대기업들 간의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자산 총액이 25조원대에 이르는 HMM을 인수하면 동원그룹의 재계 순위는 16위인 LS그룹(약 29조원)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하림그룹 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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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이어 동원도 인수 검토 나서
재계 순위 27위 하림 vs 54위 동원
동원그룹CI.(사진=동원그룹 제공)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재계 순위 54위의 동원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재계 순위 27위인 하림그룹에 이어 동원그룹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식품업을 기반으로 큰 대기업들 간의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재 HMM 인수 의사를 뚜렷하게 밝힌 곳은 SM그룹 뿐이다. SM그룹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과거 동업자 관계였던 우오현 회장이 이끌고 있다. 다만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은 인수 검토 계획에 대해 각각 "확인이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삼성증권을 통해 HMM 투자설명서(IM)를 받았다. 동원그룹이 HMM을 인수할 경우 기존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육상 물류(동원로엑스)에 이어 해상 운송으로 물류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HMM 인수를 통해 재계 순위 역시 급등할 전망이다. 현재 동원그룹의 자산 총액은 지난 3월 기준 약 8조9050억원으로 54위에 머무르고 있다. 자산 총액이 25조원대에 이르는 HMM을 인수하면 동원그룹의 재계 순위는 16위인 LS그룹(약 29조원)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창업주의 차남 김남정 부회장이 이끄는 동원그룹은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사세를 확장했다. 2000년엔 종합식품기업 동원F&B를 설립해 참치 외 식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5년엔 덴마크 우유제조업체 디엠푸드를, 2006년엔 해태유업을 인수했다. 2008년엔 미국 최대 참치캔 브랜드 스타키스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올 들어선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타진하다 인수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계획을 접었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사진=동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림그룹은 JKL 컨소시엄과 최근 삼성증권을 통해 HMM 투자설명서를 수령했다. 하림이 주요 지분을 사들이고, JKL파트너스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소수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들은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을 공동 인수한 바 있다. 팬오션은 연간매출이 2015년 1조800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6조42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00억원대에서 8000억원대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일각에선 하림그룹이 HMM 인수를 통해 팬오션과 시너지를 노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인수할 경우 포트폴리오 다각화 뿐 만 아니라 해운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는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10월까지 주식 전환을 예고한 1조원 규모 영구채에 더해 잔여 영구채(1조6800억원) 일부까지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영구채 주식 전환 부담을 얼마나 덜 수 있을 지에 따라 참여 여부가 갈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하림그룹 만이 아니다. HMM 지분 6.56%를 보유하고 있는 SM그룹 역시 인수전 의사를 전부터 밝혀왔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홍국 하림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새롭게 출시된 즉석밥 'The 미식 밥'을 소개하고 있다. 2022.05.16. xconfind@newsis.com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번 인수를 두고 과거 동업자였던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 우 회장은 1970년대 김 회장과 함께 양계 사업을 했지만 1978년 사업을 정리하고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김 회장이 과거 팬오션을 인수해 사료사업과 시너지를 높이는 등 기존 사업 간 연계성을 고려하는 것과 달리, 우 회장은 사업 가능성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하림 측은 HMM 인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하림 홍보담당자는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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