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7말 8초’를 극성수기래?.. 관광객 줄고 또 줄어, “다 어디 갔을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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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마다 피서객이 몰리는 통상 '극성수기'로 접어들었는데, 상대적으로 분위기는 크게 분주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른바 '7말 8초', 7월 말부터 8월 초 제주 방문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감소세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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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8월 15일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기간
제주공항 이용객 4% 감소, 항공편수 2% 줄어
해외·일본 여행 선호, 물가 상승.. “이탈 지속”
국내선 부족 등.. 제주 등 내국인 유치 위축 우려


여름 휴가철마다 피서객이 몰리는 통상 ‘극성수기’로 접어들었는데, 상대적으로 분위기는 크게 분주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른바 ‘7말 8초’, 7월 말부터 8월 초 제주 방문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감소세가 예상됩니다.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에 맞물린 국제선 운항 회복세가 빨라질 수록, 제주 등 국내 관광시장에 미치는 타격은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이러다 특수는 고사하고 내국인 유출을 막기에만 급급하다 성수기를 보내는게 아닌지 걱정을 더하고 있습니다.

오늘(25일)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22일간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관광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이 기간 출도착 승객을 포함, 182만 5,560명이 제주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공항 이용객 190만 2,868명과 비교해 8만 명 가량 줄어든 수준입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이용객은 8만 2,980명으로, 이 역시도 전년에 비해 4% 감소하고 운항편은 1만 509편(일 평균 478편)으로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같은 감소세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빠지는 발길이 크게 늘어난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항공사들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국제선 편성에 초점을 맞춰, 상대적으로 제주노선을 오가는 운항편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은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80만 3,05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이 8만 6,444명인 반면 전체 99.4%를 내국인이 차지해 관광객 증가세를 주도하며 관광시장 회복세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국제노선 재개가 본격화되면서, 내국인 이탈이 가시화됐고 시장 위축도 빨라졌습니다.

더구나 각종 ‘고비용 관광’ 논란에 더해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이탈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전국적인 장마와 집중호우 피해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은 지속 하향세를 이어가는 실정입니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제주 방문객은 84만 3,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2만 8,000여명에 비해 9% 감소했습니다.

내국인이 77만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하면서 전체 감소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국인은 6만 7,000여 명이 찾아 지난해 4,900여 명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국내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수 국내 관광객이 일본은 물론, 가까운 동남아 방면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탈 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본은 ‘엔저 현상’에 더해 최근 유류할증료 등 인하에 맞물려 항공요금까지 하향세라 지역 관광업계로선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관련해 한 국적사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 내륙권에서 비 피해가 이어지면서 7월 제주행 관광객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성수기가 정점을 향하는 8월도 일부 주말 선호시간대를 제외하고 평균 80% 안팎으로 빈 좌석도 많이 보인다. 예약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해외로 나서는 국내 관광객은 이어지고, 또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일본 방문 외국인은 1,000만 명을 넘었고 국가·지역별로 한국이 312만 8,500명(29.2%)으로 가장 많아 3명 중 1명이 한국인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에만 54만 명이 ‘일본행’을 택했습니다.

각종 해외여행 계획 등 관련 조사에서도 선호 여행지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은 ‘일본’, 이유는 ‘엔저’ 등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을 꼽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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