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강한, 서평연대 열한 번째(비평연대 워크숍 특별판)[출판 숏평]

기자 2023. 7.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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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은유’ 3부작(은유란 무엇인가, 은유가 바꾸는 세상, 은유가 만드는 삶 / 김용규·김유림 지음 / 천년의상상, 2023)

‘북클럽 은유’ 3부작



은유의 앎과 이해 그리고 활용이 삶에 주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타인의 사유를 듣고 이해하고 또 자신만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더 나은 삶, 더 나은 말과 행동, 더 나은 생각에 조금 더 가까이 가닿을 수 있는 숏컷의 기능을 한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생각의 바닷속에서 무엇을 건져낼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은유의 기원과 실재부터 오늘날 삶의 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사례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 주는 ‘북클럽 은유’ 시리즈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북클럽 은유’ 시리즈는 은유를 우리 생각과 행동에 녹여낼 수 있는 기초와 심화를 세 권에 걸쳐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은유의 씨앗인 ‘은유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열매인 ‘은유가 바꾸는 세상’에 이르기까지, 밀도 높게 짜인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자기계발서이자 강연집과 같다.

시리즈가 밀도 높은 구성을 가졌다는 것에는 장단이 있다. 세 권을 엮는 연결성이 분명히 존재하고, 수록작 한 권을 따로 읽었을 때 시리즈의 기획 의도와 그 효과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수록작 세 권 각각이 훌륭한 것은 사실이나, 시리즈가 가진 힘과 그 효능을 완결성 있게 느끼고 배우기 위해서는 세 권 모두 읽어볼 것을 권장한다. (김현구 / 문화비평가, 9N비평연대,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홍보위원)

김현구



‘은유란 무엇인가’ - 천재들의 생각을 훔칠 단 하나의 방법(은유의 씨앗)


인간의 언어로 인간을 대체하는 인공지능 앞에서 우리가 할 일은 기술 발전의 속도를 늦추려고 하거나 두려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창의를 만드는 ‘은유적 사고’를 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녹슬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북클럽 은유’ 3부작은 인간의 잠재 능력인 은유적 사고를 활용할 수 있게 돕는 가장 친절한 ‘은유 사용 설명서’다. 이는 은유가 단순한 수사법이 아니라 창의력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사고 패턴임을 밝힌 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은유 패턴’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시와 노래, 광고,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정치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독자가 이를 직접 분석하고 활용해 보게 하면서 은유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훈련할 수 있게 돕는다. 더 나아가 인간을 비인간화하기 위해 사용된 정치·사회 속 은유를 낱낱이 고발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제대로 된 은유 사용법을 제시한다.

인간에게 허락된 유일한 희망이 이 안에 있다. 이제라도 세상을 망치는 썩은 동아줄은 놓고, 좀 더 나은 곳으로 향하는 튼튼한 동아줄을 잡아야 한다. (현다연 / 출판편집자, 9N비평연대)

현다연



‘은유가 만드는 삶’ - 모든 예술가들이 감춰온 기발함의 기원(은유의 줄기)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지 매순간 의심스럽다. 어떤 사안에 지금과 같은 의견을 갖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나 분명한 것은 인식이 전환되던 순간, 영화의 한 장면이 각인되듯이 언어가 나에게 왔다는 것이다. 내가 느낀 감각을, 정동을, 모순을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을 만났을 때 나는 다른 세상으로 놓인 다리를 만난 것 같았다.

이 책은 그 다리를 떠받치는 아치가 어디에 어떻게 놓여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준다. 내 생각의 경로를 점검하고 다른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태 생산적인 일에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머릿속 어떤 부분을 깨워야 한다. (서경 / 출판편집자, 9N비평연대)

서경



‘은유가 바꾸는 세상’ - 니체와 아인슈타인이 사랑한 생각도구(은유의 열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천재와 범인(凡人)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영감’님이 오시기를…. 하지만 기발한 발상은 신탁처럼 어느 날 갑자기 내려오지 않는다. 우리가 애타게 찾는 영감은 사실 오랫동안 잘 가꾼 나무의 열매다.

‘북클럽 은유’ 시리즈에서 소개하는 은유적 사고법은 영감의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도록 인도한다. 그렇게 자라난 나무는 천재와 평범한 우리 사이에 놓인 다리가 돼 천재는 따로 있다는 오랜 믿음을 지워낸다.

자, 이제는 언제 올지 모를 ‘영감’님을 기다리지 말고, 은유적 사고를 장착하자. 삶에 은유가 켜켜이 쌓여 부풀어 오르면 영감은 자연스레 터져 나올 테니. (황예린 / 출판칼럼니스트, 9N비평연대,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홍보위원)

황예린



은유워크북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남다른 사유 방식으로 인류의 문명을 창조한 천재들. 그들은 ‘은유적 사고’를 통해 사람과 사물을 다시 보고, 달리 보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더 이상 은유란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우리도 그들과 같은 창의적 인재가 될 수 있다면?

물론 반복적인 학교생활과 직장생활 속에서 은유를 찾고 창의를 가지려 함은 단지 상위 10%의 인재가 되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온 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라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해 보자. 경주마처럼 그저 앞만 보고 달렸던, 무감각하고 무기력했던 당신의 삶이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김정빈 / 문화비평가, 9N비평연대,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 홍보위원)

김정빈



정리=엄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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