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유력 KB금융, 상반기 순익 3조원…'또 사상최대'(종합)

유은실 2023. 7. 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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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님(NIM)이 최고'…전분기比 0.06%p 성장
맏형 은행, 효자역할 톡톡…순익 1년새 7.7%↑
충당금 적립 1.3조원…하반기 전망은 '흐림' 설정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KB금융(105560)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원에 육박한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취약차주 리스크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지만 금리 상승,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늘면서 순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은 KB금융은 올 들어 두 번째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KB금융그룹)
◇순이자이익만 5.8조…“NIM 성장·여신 회복 영향”

KB금융은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이 2조99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12.2%(3262억원) 증가한 규모이자 사상 최대치다. 반기 만에 지난해 전체 순익(4조4133억원)의 70%가량을 벌어들인 셈이다. 2분기만 떼 봐도 순익 1조499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컨센서스(1조3428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KB금융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견조한 성장세와 여신 성장 회복 덕분이다. 올해 NIM 성장세가 꺾인 다른 은행권과 달리 2분기 연속 성장하며 전체 순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2분기 그룹·은행의 NIM은 각각 2.10%, 1.85%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330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각각 1.8%, 0.4% 증가하며 고르게 성장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1년 만에 5.2% 증가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 수수료이익에선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8654억원으로, 증권시장 침체 지속 영향에 작년 1분기 줄줄이 진행된 초대형 기업공개(IPO)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회복세가 가시화된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951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보험·증권 ‘웃고’ 카드 ‘울고’

특히 그룹 맏형인 은행은 이번에도 효자 역할을 했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1조8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 충당금전입액 증가에도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성장한 데다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결과다.

주요 계열사인 KB손해보험·KB증권 역시 대내외 환경 변화 속 양호한 실적을 냈다. KB손해보험의 순익은 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고, KB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약 37.1% 증가한 2496억원의 순익을 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를 맞았다. 국민카드는 상반기 기준 19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늘었으나 조달비용 증가와 신용손실충당금 적립 영향이 컸다.

자사주 3천억 소각…“주주환원 정책 지속”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면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켜낼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27일엔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실적발표가 나란히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2분기 순이익 1조2660억원(전년 대비 5.5%↓), 하나금융은 9670억원(14.1%↑), 우리금융은 8883억원(1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KB금융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개선을 크게 자랑하기보다 ‘몸 사리기’ 전략을 택했다. 미래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설정해서다. 이에 올 상반기에만 17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 손실흡수능력을 키웠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39억원 늘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200.5%이다.

한편, KB금융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분기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2분기 결산 기준 주당 51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올해 누적 규모는 6000억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올해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을 열어두고 시장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은실 (ye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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