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연, ‘1인칭 시점’서 전한 계약분쟁 입장에 여론 악화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손승연이 최근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거명되는 것에 대해 불편을 드러내며 악성 루머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는데, 주관적으로 해석한 내용들이 주를 이뤄 역효과를 내고 있다. 도리어 부정 여론을 키우는 모양새다.
손승연의 현 소속사 더기버스는 25일 공식입장을 통해 “전 소속사 포츈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은 적법하게 해지됐다”라며 “손승연은 정산 의무 이행을 재차 요청했으나 포츈이 이를 전혀 이행하지 않아 전속계약의 해지를 통보했고 그 결과 전속계약이 해지됐다”라는 주장을 전했다.
지난 2017년 2월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손승연 측에서 정산서 제공과 정산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포츈 측이 ‘개인 명의의 통장 반납’을 먼저 요청했고, 반납 이후엔 잔액만 인출 후 정산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라는 게 더기버스 측의 주장이다. 이에 전속계약의 해지를 통보했고 그 결과 전속계약이 해지됐다고 손승연 측은 강조했다.
따라서 “손승연이 손해배상 또는 위약금을 지불하고 합의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어떠한 “채권, 채무 관계도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 후 소송이 마무리됐기 때문 허위사실 유포 자제를 당부했다.
이는 손승연 측에서 본 당시 소송 상황이다. 손승연과 전 소속사 포츈의 인연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2018년 7월까지 총 5년의 계약기간 동안 음반, 음원 및 공연, 행사, 방송출연료 등 매니지먼트 수익을 5대5로 나누는 조건으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신인으로서는 파격적 조건이었다.
3년 동안은 별다른 문제 없이 활동을 진행했고, 손승연은 매년 억대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0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잡음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손승연은 당시 포츈에 별다른 의사 표시나 이의 제기 없이 전속계약 중지 가처분 소를 제기했다. 법원은 2017년 2월 손승연의 모든 주장이 근거가 없으며, 일방 주장이라며 기각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손승연은 포츈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일 때, 독단적으로 방송 출연 및 지방 뮤지컬 공연 등을 진행했고, 회사가 관리하고 배분하는 출연료 통장의 공금을 인출해 개인적으로 무단 사용, 이에 대한 반환 청구를 당하기도 했다.
포츈은 당시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좋은 결과를 내며 마무리하거나, 최대한 원만한 합의를 보기를 바랐고 이를 언론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럼에도 손승연은 포츈과의 동행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포츈에 따르면 당시 손승연은 패소 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 다시 2주 후에는 “소속사로 복귀하겠지만 당분간은 쉬겠다”, 그 이후에는 “계약을 해지하겠다”라는 등 입장을 번복했다.
협상 지연이 지속되고, 손승연이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포츈은 2017년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계약서상 위약금액인 24억여 원이 아닌, 계약 잔여 기간동안의 예상 매출분인 2억여 원을 청구했다.
손승연은 이 소송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같은해 6월 연예활동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부분 승소했다. 독자 연예 활동을 하며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졌지만 이 소송은 본안 전, 소모전을 피하자는 양측의 합의에 따라 종결됐다. 손승연이 정산 예정 금액이었던 2억여 원을 받지 않는 조건이다. 사실상 청구 손해배상금을 토해낸 셈이다.
상황이 이러했지만, 손승연 측은 이날 전한 입장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연예활동방해금지 가처분’ 결정문 만을 첨부해 전했다. 연예인들이 연예 활동을 보장받기 위해, 공탁금을 담보로 걸고 진행하는 소송으로 이는 전속계약 소송 패소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 가능하다.
당시 재판부는 손승연 측의 주장을 일부 인용했지만, 재판부 역시 손승연이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소속사가 제안하는 연예 활동을 거절한 부분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갔다.
손승연 측은 불투명한 정산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이 역시 큰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정산 문제는 전속계약 소송 당시 사실상 투명하게 드러난 내용이다. 통장 내역 등이 전체 공개됐고, 해당 재판부는 포츈의 손을 들어 준 바 있다. 후에는 소송 등으로 손승연과 포츈의 소속 전속 가수와 소속소로서의 기능이 사실상 멈추며, 이 정산금 지급 역시 멈췄을 뿐이라는 게 업계가 바라보는 이 정산금 갈등을 향한 시각이다.
건강 이상과 불편 호소도 손승연에게 독이 되고 있다. 손승연은 이날 입장 끝에 “포츈 속 기간 내 가수의 생명과도 같은 성대에 폴립이 발병하였음에도 지나치게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고 이로 인한 건강 상태 악화에 따라 이후 근 2년간 재활에 집중해 현재와 같은 상태로 호전이 됐다”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는 부정 여론만 키우는 호소가 됐다. 손승연이 포츈과 계약 당시 소속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욕심을 낸 점 등이 이미 다양한 언론을 통해 전해진 바다.
2년의 재활 시점이 계속 바뀐다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앞서 더기버스는 안성일 대표와 해당 소송의 개입 관련 티브이데일리의 질의에 “본안 소송 이후 손승연은 폴립 및 성대 재활로 활동이 불가했으며, 실제 2년 동안 활동 보다는 휴식 및 재활을 이어나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소송 직후 2년” “근 2년” 등 더기버스의 입장 자체가 매번 달라지며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자연스레 안성일 대표가 해당 소송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매서워지고 있다. 더기버스는 “손승연과 전 소속사의 법적 분쟁 당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어떠한 개입도 없었으며 현재 피프티 피프티의 상황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위 여부는 차차 드러날 일이지만, 손승연이 포츈과 대립각을 세울 당시 안성일 대표 측 매니저 등과 스케줄에 동행한 정황과 증언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며 의심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앞서 손승연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직접 “일방적인 편집된 입장과 자료들만 보고 들으시고 욕하시는 분들은 최대한 그럴 수도 있다라며 이해를 해 드리려고 노력 중이지만 더는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포츈 이진영 대표는 이날 티브이데일리에 “몇 년을 동고동락한 가족 같은 사이에서 계약 해지 과정은 고통스러웠으나 대승적으로 합의를 본 이상 멀리서나마 응원을 해왔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입장문을 보니 당황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말을 아꼈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음악 용역을 맡은 어트랙트의 갈등이 심화되며, 관련된 다양한 사건, 사고 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안성일 대표의 학력 위조와 허위 경력 게재 등이 문제로 떠올랐는데, 안 대표는 이를 인정하며 “정정”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손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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