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급감에 역성장은 면해···"수출 개선" 상저하고 전망 고수

조지원 기자 2023. 7.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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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경제 주요 성장 동력인 소비와 투자·수출이 모두 감소 전환했으나 국내총생산(GDP)이 0.6%나 성장한 것은 수입 급감에 따른 결과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자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마치 경제가 성장한 것처럼 보인 것이다.

이러한 내수 부진에도 성장세가 이어진 것은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1.3%포인트로 5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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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성장률 0.6%
기상여건 악화에 민간소비 부진
고금리 여파 설비투자 등 감소
3·4분기 연속 0.7% 성장해야
연간 성장률 1.4% 달성 가능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올해 2분기 경제 주요 성장 동력인 소비와 투자·수출이 모두 감소 전환했으나 국내총생산(GDP)이 0.6%나 성장한 것은 수입 급감에 따른 결과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자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마치 경제가 성장한 것처럼 보인 것이다.

2분기 성장률 0.6%만 떼어 놓고 보면 결코 나쁜 성적이 아니다. 올해 1분기 성장률(0.3%)보다 상승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2분기(0.8%)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0.9%로 한은 조사국이 예상했던 0.8%보다도 높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한두 개가 아니다.

먼저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민간소비가 -0.1%로 감소 전환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2021년 2분기(2.9%), 2022년 2분기(2.9%) 등 매년 2분기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민간소비는 올 들어 큰 폭으로 후퇴했다. 그간 소비가 늘었던 기저 효과에 어린이날 등 주요 연휴 때마다 비가 오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던 여파로 소비가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급여 등이 줄면서 1.9% 감소 전환했으나 이는 1997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사진 설명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건설투자가 0.3%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줄면서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생산물투자만 0.4%로 지출 항목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와 투자가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내수 성장 기여도는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해 성장률을 0.6%포인트 끌어내렸다.

이러한 내수 부진에도 성장세가 이어진 것은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가 1.3%포인트로 5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기 때문이다. 수출(-1.8%)이 감소 전환하면서 성장률을 0.9%포인트 끌어내렸으나 수입(-4.2%)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성장률을 2.1%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낸 것이다. 수입이 급감한 것은 원유와 천연가스의 재고 조정이 이뤄진 영향이다. 수출이 수입 감소 폭에 비해 덜 감소한 것은 자동차가 호조를 보였고 반도체도 최악의 상황을 지나 조금씩 나아지는 덕분인데 그만큼 성장에는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한은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개선되는 ‘상저하고’ 전망을 고수했다. 민간소비가 꺾이기는 했으나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국면이고 수출도 정보통신(IT)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는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했다”고 공식 진단하기도 했다.

상반기 성장률이 0.9%로 집계된 가운데 조사국이 5월 전망한 연간 성장률 1.4%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성장률이 1.7%까지 높아져야 한다. 이는 남은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0.7%씩 성장해야 가능한 수치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내수가 일시 조정되는 것은 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부진에서 점차 완화되는 흐름”이라며 “자동차나 반도체 수출 증가 등 긍정적 효과가 있었던 만큼 불황형 성장보다 제조업 생산 증가로 순수출이 개선돼 성장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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