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의 길 접어들었나”…탄식 쏟아낸 ‘서이초 사망 교사’ 모교 스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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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극단선택' 사건의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인의 모교인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들이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들 교수들은 "우리의 교육가족이 세상을 떠났다. 7월18일은 한 초등교사의 사망일이 아닌 대한민국 교육의 사망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교권 붕괴는 교육 붕괴를 의미하며 이는 국가의 미래가 망국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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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8일, 대한민국 교육 사망일로 기억될 것”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서이초 교사 극단선택' 사건의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인의 모교인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들이 애도의 뜻을 밝혔다. "대한민국 교육의 사망일", "망국의 길" 등 교육계 현실에 대한 지탄도 함께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인의 모교인 서울교대 교수 약 30명은 '교사 생존권 보장을 지지하는 서울교대 교수모임' 명의의 성명에서 "이 순간 누구보다 고통스러울 유가족,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께 못난 스승으로서 위로의 말씀과 함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들은 "우리의 교육가족이 세상을 떠났다. 7월18일은 한 초등교사의 사망일이 아닌 대한민국 교육의 사망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교권 붕괴는 교육 붕괴를 의미하며 이는 국가의 미래가 망국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가해자를 찾아내 희생양을 삼고 끝내는 일회적인 진상규명이 아니라,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원인을 찾아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학생에게는 학습권을, 학부모에게는 참여권을, 교사에게는 생존권을 보상할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의 제도화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 또한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너무나도 소중한 가족이자 동료를 잃어버린 것"이라면서 "선생님들의 교육적 훈육과 지도를 자녀에 대한 정서학대, 인권침해, 차별 등으로 곡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 선생님들은 교육자로서의 무기력함과 동시에 오해와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우리 교육문화가 지니는 이 병폐와 문제의 근저에는 공동체적 삶의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이익과 편의만을 내세우는 경박한 성향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번의 이 충격적이고 슬픈 사건은 살아있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그것이 지니는 병폐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엄중한 책무를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용 2년차였던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A(24)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극단선택한 채 발견됐다.
고인은 사망 약 2주전인 지난 3일자 일기에 "금-주말을 지나면서 무기력 처짐은 있었지만 그래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학생 이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면서 "숨이 막혔다.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 했다"고 썼다. 해당 일기는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유족 측 동의를 받아 공개한 것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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