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어린이 중심 여름철 독감 기승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올해는 봄을 지나 한여름이 되도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중심으로 호흡기 감염병의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하루 평균 4만명에 육박하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를 키우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15일 전국 196개 의원급 표본감시기관을 방문한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전체 외래 환자 1000명당 16.9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16.3명보다 소폭 늘며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영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등이 유행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연령대별로는 7~12세가 1000명당 43명으로 가장 높았고 13~18세 25.2명, 1~6세 18.5명 순이었다. 호흡기 감염병의 원인이 된 바이러스 중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일반 감기의 원인인 리노바이러스(18.6%)와 아데노바이러스(15.9%) 등이었다.

여름철에 쉽사리 유행하지 않는 아데노바이러스·파라인플루엔자·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등이 모두 10% 이상의 검출률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데믹이 선언된 코로나19마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8~24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만8809명으로 전주(2만7955명)와 비교해 38.9% 급증했다. 일요일 검사 건수 감소로 통상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월요일(24일)만 제외하고 하루 확진자 수가 계속 4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4만명대 확진자 수 기록은 지난 1월 이후 반년 만이다.

[김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