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6% 올라 역성장 면했지만…불황형 성장

수출 감소에도 수입 더 크게 줄어 불황형 순수출 기록
민간‧정부‧건설투자 등 모든 부문 마이너스 성장 기록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2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을 면했다. 다만 모든 부문에서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은 불황형 순수출을 기록하며 성장률을 간신히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은 0.6% 성장했다.

분기별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2020년 1분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3%, 2분기-3.0%로 뒷걸음질 치다가 3분기 2.3%, 4분기 1.3%, 2021년 1분기 1.8%, 2분기 0.9%, 3분기 0.1%, 4분기 1.4%, 2022년 1분기 0.7%, 2분기 0.8%, 3분기 0.2%, 등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한 바 있다.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0.3%로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엔데믹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로 0.3% 성장하는 등 올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이어갔다.

그러나 부문별로 보면 모든 부분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불안한 경제상황을 나타냈다.

2분기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서비스(음식·숙박 등) 소비가 줄어들어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 수혜가 줄어 1.9%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3%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석유제품,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1.8% 감소했고, 수입도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4.2% 줄었다.

결국 수출이 줄었음에도 수입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줄면서 순수출을 기록한 덕에 경제성장률을 힘겹게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농림어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5.5% 증가했고, 제조업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반면에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면서 6.0% 감소했다.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4% 줄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운수업 등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국내총생산(0.6%)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 수준(0.0%)을 유지했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