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토너먼트 대진표 확정 대통령 금배, 득점왕 경쟁도 불붙었다
고교 축구 최강을 가리는 제56회 대통령 금배 대회 16강 토너먼트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득점왕 경쟁도 불이 붙었다.
서울 영등포공고의 스트라이커 김태원은 24일 경기 청운고와의 조별리그 2조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총 4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오르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태원은 지난 2월 백운기 우승의 주역으로 당시에도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선보이며 11골을 기록했고, 득점왕도 차지했다.
김태원은 화려하진 않지만, 영리한 위치 선정과 높은 골 결정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재웅 영등포공고 감독은 “집중력이 좋고 성실함이 돋보이는 선수”라면서 “1학년 때부터 스트라이커 자리에 섰고 2학년 때부터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기분 좋게 득점포를 가동했기 때문에 앞으로 매 경기 득점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상대 팀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는데 그걸 이겨내고 한 단계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김 감독이 김태원에 거는 기대는 크다. 1953년 창단한 영등포공고는 금배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5회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김 감독은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면서 “김태원은 득점 감각이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우리 팀의 키플레이어로 힘든 경기를 할 때 실마리를 제공해 줄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18골을 몰아친 우승 후보 인천 부평고는 득점왕을 두고 집안싸움이 한창이다. 장민혁은 4골로 득점 공동 1위를 기록 중이고, 최하민과 강도욱은 3골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서기복 부평고 감독은 공격수 장민혁과 최하민 대신 상위 라운드 진출시 득점왕을 노려볼 만한 선수로 공격형 미드필더 강도욱을 꼽았다. 서 감독은 “슈팅이나 킥력을 비롯해 개인 기술이 매우 좋은 선수다”고 칭찬했다. 강도욱은 앞선 대회들에서 탁월한 시야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할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는 득점력까지 보여줬다.
개인 기량은 모두 뛰어난 만큼 이들이 속한 팀들이 얼마나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느냐에 따라 경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 4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서울 중앙고의 윤상원, 3골을 넣은 경기 용호고의 김영현, 김도윤도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앞선 경기에서 3골을 넣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세종시 U18의 김민범, 글로벌선진고의 김동현은 득점왕 레이스를 멈췄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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