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피크 코앞인데···한빛원전 2호기 재가동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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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력 수요 피크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과속'으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올봄에는 호남에서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이 남아돌아 원전 출력을 수차례 제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안전장치를 설치하다가 원전이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빛원전 2호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자칫 전력 수요 피크 시기에 수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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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멈추면 하루 15억 손실 발생
文정부때 태양광발전 호남 집중
올 원전 출력제한 68%가 '한빛'
여름철 전력 수요 피크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과속’으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올봄에는 호남에서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이 남아돌아 원전 출력을 수차례 제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안전장치를 설치하다가 원전이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전 1기가 가동을 멈추면 평균적으로 하루 1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는 92.6GW로 전망된다. 예외적인 기상 조건을 고려한 최대 전망치는 97.8GW에 이른다. 이에 산업부는 역대 최대인 106.5GW의 최대 전력 공급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지난해 말 신한울 1호기와 중단됐던 한빛원전이 재가동하면서 원전 공급분만 2.8GW가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한빛원전 2호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자칫 전력 수요 피크 시기에 수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빛 2호기의 용량은 0.95GW로 전체 전력 공급 능력의 1%가 채 되지 않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력 당국은 발전소들의 이상 유무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올해 최대 전력 최대 피크 수요 기간으로 예측되는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까지 한빛 2호기 재가동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 들어 전력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태양광 과속의 부작용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들어 23차례에 걸쳐 4130㎿(5월 말 기준)의 원전 발전량을 줄였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전체 원전 출력 제한 횟수를 다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그 중 67.6%인 2420㎿가 호남에 있는 한빛원전에서 이뤄졌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의 규모가 급증했지만 수도권 등으로 넘치는 전력을 다 보낼 수 없고 다른 발전량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어서 발생한 문제다. 블랙아웃은 전력 생산량이 전력 소비량보다 적을 때뿐 아니라 많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일조량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 특유의 간헐성 때문에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박진호 한국에너지공과대 교수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기존 전력망이 이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빨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압·주파수가 낮아지더라도 태양광발전 설비가 멈추지 않고 계속운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고성능 인버터가 갖춰지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전체 태양광 설비에서 저전압 연속운전 성능(LVRT)을 갖춘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태양광 설비가 작은 고장으로 멈추면 전력망 전체가 충격을 받아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국회 예산정책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로 전력 계통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정보 전달 장치 설치 및 인버터 개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재생에너지 발전의 예측·감시·제어를 통한 전력 계통 안정화 성과가 부족하다”며 “발전 사업자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한 출력 제어를 우려해 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만큼 산업부는 사업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를 더 적극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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