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넘치는 부산, 한국 최고 스마트 도시"
글로벌도시 스마트지수 발표
부산 세계 27위서 19위로 껑충
핀테크기업 유치 노력 돋보여
2030엑스포 홍보 긍정적 영향
스타트업 혁신인재 불러들여
런던같은 금융도시로 도약을
"부산이 한국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로 뽑힌 것은 혁신과 잠재력 덕분입니다."
지난 19일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가에서 만난 마이크 워들 지옌그룹 대표(CEO)는 올해 5월 발표한 스마트센터지수(The Smart Centres Index·SCI)와 관련해 이렇게 설명했다. 1994년 런던에서 설립된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지옌그룹은 2020년 7월부터 매년 두 차례 세계 주요 도시의 스마트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지수에서 부산이 지난 5월 국내 1위, 세계 19위를 차지했다. 부산은 평가 대상인 77개 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2021년 6월 세계 62위로 처음 순위에 들었던 부산은 1년 만에 세계 27위로 올라섰으며, 올해는 세계 19위까지 순위가 급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려 '아시아 톱3 스마트도시'로 발돋움했다.
이에 대해 워들 대표는 "부산은 SCI 3가지 평가 관점 중 혁신을 위한 노력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의미하는 혁신 수행능력(Delivery Capability)에서 6위로 도약했는데, 이것이 순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부산이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핀테크 기업들을 유치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워들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부산은 전문가들의 온라인 평판 설문조사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며 "이는 부산이 스마트도시로서 발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이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전 세계에서 도시 브랜드가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한국 하면 서울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부산이 제2의 도시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들 대표는 KDB산업은행 본사의 부산 이전과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 등 부산에 대해 이미 많은 걸 알고 있었다. 그는 "8년 전 금융 공기업들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도 부산이 스마트도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산업은행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부산이 금융·스마트 도시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부산시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도시를 알리고 성장시킬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이 금융·스마트 도시로 더욱 성장하기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워들 대표는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전문가들이 몰려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대표적 금융·스마트 도시인 싱가포르의 경우 정부와 대학, 금융기관 대표들이 모여 5년마다 국가 전략을 수정한다"며 "부산은 싱가포르보다 더 자주 주요 기관 대표들이 모여 도시의 전략을 만들고 이를 강하게 밀어붙이면 아시아 1위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계 금융 중심지인 런던과 뉴욕이 SCI 평가에서도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워들 대표는 "금융 중심지와 스마트 도시는 핵심적인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우수한 인력,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금융 접근성, 비즈니스 수행의 용이성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워들 대표는 "런던과 뉴욕은 이런 분야에서 강한 특성을 갖고 있어 혁신을 원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우수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만들고 금융기관을 많이 유치하고 스타트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면 부산은 반드시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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