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130만원 돌파···'2차전지 테마' 스친 LS도 상한가

심기문 기자 2023. 7. 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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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3거래일째 상승곡선
장중 한때 132만원까지 치솟아
에코프로비엠도 14%대 뜀박질
2차전지·원재료와 연관성 없는
LS계열 네트웍스·전선아시아도 ↑
일각선 "특정업종 과열" 경계론
4월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유일 황제주인 에코프로(086520)가 장중 130만 원을 돌파하고 배터리 소재 사업이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LS(006260)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의 2차전지 과열 현상이 도를 넘어서는 양상이다. ‘묻지 마’ 2차전지 테마주 열풍에 증시 전문가들은 전체 지수 상승을 동반하지 못하는 쏠림 현상은 결국 급락장을 부를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장중 132만 1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아 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가는 11.37% 급등한 129만 3000원을 기록했는데 2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이날 14.2% 급등하면서 에코프로와 함께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에코프로그룹뿐 아니라 금양(001570)·SK이노베이션(096770)·나노신소재 등 2차전지 테마로 묶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수직 상승했다. 금양이 5.38% 올랐고 SK이노베이션(4.58%)과 나노신소재(3.36%)도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전날 코스피 시가총액 43위였던 금양은 이날 4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우리금융지주와 S-Oil을 앞지르기도 했다.

2차전지 테마는 최근 국내 증시를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LS그룹이 2차전지 관련주로 엮이면서 이날 지주사인 LS뿐 아니라 LS네트웍스(000680)까지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 전문가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LS와 LS네트웍스는 모두 상한가로 장을 마쳤을 뿐 아니라 LS 계열사인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25.1%)과 LS전선아시아(229640)(21.4%)도 수직 상승했다. 아울러 LS전선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KT서브마린(060370) 역시 14.2% 급등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지주사인 LS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 2차전지로 달아오른 시장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LS는 양극재 전문 업체인 엘앤엔프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자회사인 LS MnM(옛 LS니꼬동제련)이 황산니켈 사업을 시작해 2차전지 소재주로 구분된다.

그러나 2차전지나 원재료 및 소재와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LS네트웍스와 LS전선아시아마저 덩달아 2차전지 테마주로 인식돼 투자금이 쏠리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인데도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미래 가치 반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비판도 나온다. 2차전지 테마에 스치기만 해도 별다른 호재 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 관련성이 없는 그룹주가 같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으며 2차전지 소재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체적인 재평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조정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2차전지 테마가 증시를 지배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주가 고평가와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국내 증시가 소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반도체·자동차 등 다른 주요 업종은 배제된 채 2차전지주만 오르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승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특정 업종의 과열만 나타나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조바심에 다른 종목을 매도하고 주도주를 매수하면 주도주는 오르지만 지수는 정체될 수밖에 없다” 며 “신규 자금 유입이 증가하지 못한다면 테마성 주식의 성과 우위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역대 장세 중 매우 드문 이상 과열”이라며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이 실종돼 언제 갑자기 무너질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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