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극장가 제대로 도킹…‘더 문’, 경이로운 한국형 SF 블록버스터 탄생(종합)[M+현장]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더 문’으로 위로와 희망으로 가득찬 경이로운 한국형 SF 블록버스터를 선보인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김용화 감독이 참석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이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는 각자의 자리에서 가장 빛이 나는 활약을 보여줬으며, 생생하고도 경이로운 CG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로 올 여름을 도킹할 한국형 SF 블록버스터를 예고했다.
이날 김용화 감독은 우주 유영 장면과 관련해 “샷의 크기와 물리적 길이에 따라서 배우가 해도 무리가 없거나 어색하지 않을 정도는 와이어를 차고 했다. 무술 액술팀들이 도경수 배우가 3개월 정도 유영 와이어 장면 훈련을 마쳤고, 영화 내에서 소화할 부분이 있고 안되는 부분은 VFX의 도움을 받았다. 애니메이터들의 도움도 받은 샷”이라고 소개했다.
유영 장면을 소화한 도경수는 “와이어가 다섯줄, 여섯줄 묶인 걸 사용했다. 동시에 타이밍을 잡고 유영하는 장면을 잘 끌어주셔서 잘 표현된 것 같다. 세트나 우주복이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져서 힘든 점이라기보다 크게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특히 김용화 감독과 도경수는 영화 ‘신과 함께’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이후 ‘더 문’으로 다시 재회했다. 도경수는 “너무 행복했다. ‘신과 함께’ 촬영할 때는 감독님이 어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었다. 이번 ‘더 문’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이제 각각 찍으면서 나는 감독님이랑만 거의 소통을 하고 진짜 교류를 많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감정의 본능적인 이야기도 많이 했고, 시나리오에 충실도 했다. 감독님이랑 아주 가까워졌다”라고 밝혔다.
‘플라이 투 더 문’이 초반 극에 깔리며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 잔잔한 분위기를 형성해주는 역할을 했다. 김용화 감독은 “수란 분께서 멋들어지시게 불러주셔서 영화의 성격, 보여주고 싶은 색깔로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더 문’을 통해 그는 “단일한 감정의 레이어보다 다층적으로 구성이 돼서 슬프지만 거기에 기쁨이 있고 괴롭지만 다른 희망이 있고, 비터 스윗하다는, 달콤 씁쓸한 감정들을 신경썼다. 각 캐릭터들이 생각한 것들이 단일한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지만, 규정해낼 수 없을 정도의 인간은 많은 관계를 갖고 산다고 생각한다. 설경구, 김희애 선배님과의 관계를 부각시키지 않은 이유도 시나리오 과정에서 리뷰 과정에서도 그랬다. 인간은 단순한 논리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내가 잘 유지하면 좋아질 것 같다고 해서 그런식으로 감정을 복합적으로 유지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더 문’에서는 CG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광활한 우주와 달의 표면이 리얼하게 구현이 돼 경이로운 수준. 김용화 감독은 “다누리라고 달의 앞면 뒷면을 돌며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있다. 엄청난 화질로, 현실적으로 어마어마한 달 탐사선이 거기에 가 있다. 영화가 실제 그 곳의 사진의 해상도도 안된다. 우리가 4K를 고집한 이유가 큰 화면에서 실제가 그것보다 뛰어난데 그것보다 못 보여주면 이 영화를 만들 이유가 없다 생각했다. 렌즈에 따라 다르지만, 지구에는 대기가 있어서 소프트한 이미지가 있지만, 달에는 그런 게 없어서 렌즈에 따라서 망원이든, 광각이든 간에 엄청난 해상도가 올라가서 섬짓함을 느낄 때까지 작업해보자 했다”라고 CG 구현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우정 출연 및 깜짝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찬열의 누나인 전 앵커 박유라가 앵커로 등장했다. 김용화 감독은 “되게 유명하신 아나운서 아니냐. 방송국에 요청을 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셨고, 모니터를 하다 보니 틀어진 부분이 많아서 보충 촬영을 해야 했는데, 개런티를 더 안받으시고 오셔서 보충 촬영도 많이 해주셨다. 당연히 찬열 군과 경수 군이 아주 멋진 그룹을 함께하는 것도 알고 있어서 그런 차원에서 부탁했다”라고 비하인드를 풀었다.
이이경과 김래원 역시 황선우와 함께하는 중령과 중장 역으로 출연한다. 김용화 감독은 “김래원은 대학교 후배이다. 사회에서 작품을 함께해본 적은 없지만, 인연이 닿아서 선배님, 후배님 하고 지냈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이지 않나. 작은 역할도 좋다고 함께 해보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 이 역할하고 다음에 크게 해보는 거 어떠냐고 꼬셨다. 짧고 굵게 주연처럼 느껴졌다”라며 “이이경은 잘 몰랐다. 촬영할 때인 2-3년 전에는 잘 몰랐는데 엄청나게 재능이 있고 재밌고 훌륭하고 인성도 좋다고 해서 한 번 두 번 봤는데 너무 괜찮은 친구더라. 그런 저런 이유로 ‘같이 할래?’ 했더니 영광이라고 해서 그런 인연으로 만나서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도경수는 작품 속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 부상을 당하며 우주에 조난 당하는 역할을 소화했다. 그는 “실제로 부상은 없었다. 현장에서 준비와 배려를 어마어마하게 잘해주신 채로 촬영을 한 기억이 있다. 부상을 생각한 건 당연히 와이어 액션이었다. 그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었고, (중요한) 타이밍도 있어서 사전에 안전이 중요하니까 준비를 많이 하고 리허설 많이 해서 안전하게 촬영을 잘 마무리했다”라고 짚었다.
설경구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 역을 맡아 상황을 지휘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만큼 전문 용어가 든 대사도 많았다. 그는 “아직도 어렵다. 부끄럽지만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직접 작동을 안해봐서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책자로도 받았는데 어떤 그림이라도 보고 그런데도 잘 이해가 안되더라. 상황에 더 몰입하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주에 가 있는 황선우가 조난을 당한 상태에서 집중하자 리액션을 잘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주도적으로 나간 것 같기는 하지만, 결국에 우주에 조난 당한 황선우를 구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해서, 황선우의 감정에 따라 나도 텐션이 올라가고 편안해지고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용화는 ‘더 문’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한동안은 용서, 구원, 위로 등의 키워드를 지금 나이에 되게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신과 함께’ 때도 이야기했는데, 2600만 관객들이 사랑해줬지만, 조금 더 멋지게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 속에 잠재적으로 있었던 것 같다. 태어나서 인간답게 값어치 있게 할 수 있는 행동이 뭘까 할 때 용서 해주는 것보다 구하는 용기, 그에 받는 위로였다. 그런 부분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김희애’라는 엔딩 크레딧, 적은 분량 속에서도 김희애는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분량이 적어서 이런 자리에 초대받는 거도 영광이다. 김래원 씨, 이성민 씨도 빛내주셔서 좋은 분들이 참여했구나, 연기도 좋아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영어 대사와 관련해 “영어 이야기를 자꾸 해서 죄송하지만, 되게 길게 느껴졌는데 화면을 보니까 프레젠테이션, 국장님 하고 이야기하는 장면을 외울 때는 힘들었지만 괜찮은 면이 있더라. 마지막 장면도 영어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했는데, 정말 영어고 뭐고 생각은 안나고 감정대로 나와서 언어의 장벽 없이 무사히 촬영해서 감사히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도경수는 “항상 열심히 노력할 거고, 항상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보시는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공감을 시켜드리고 싶다. ‘더 문’도 용기와 희망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공감시켜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CG와 관련해, 혹은 과학적인 면과 관련해 관객들의 ‘옥의 티’ 찾기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제. 김용화 감독은 “도킹을 하는데 하루도 걸리고 한다. 저렇게 금방 올라가서 붙일 수는 없다. 시나리오를 쓰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것도 자문을 드린 거다. 2029년, 2030년에 벌어지는 거니까, 자문가께서 괜찮다고 했다. 영화에서는 급해야 하는데, 하루 있다 붙고 그러면 되겠냐 했다. 그 정도 기술도 개발될 것 같다고 하니까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런 부분은 알고 했다. 드론의 추진의 문제도 달에는 당연히 대기가 없고 하니까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일반적인 것 말고, 로봇강아지를 생각했다. 황선우의 친구가 돼서 마지막까지 함께하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엔딩은 바꿀 수 없었다. 톰 크루즈만 잘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강로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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