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X도경수, 저승→'더 문'도 통할까?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쌍천만' 김용화 감독이 '더 문', 달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더 문'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자 김용화 감독과 출연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SF영화다. 김용화 감독이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대한민국 최초로 '쌍천만' 흥행 신화를 쓴 뒤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 저승 세계에 이어 스크린에 대한민국 최초의 유인 달 탐사 소재를 펼쳐내며 흥미를 자극했다.

김용화 감독은 "제가 과학적 상식이 뛰어나진 않지만 우주 영화에 대한 흥미가 있었다. 과학적으로 우려했던 부분들은 자문을 구해 계속 체크를 받으며 만들었다. 전문가들에게 좋은 설정이니까 자신감을 갖고 하라는 응원을 듣기도 했다"라며 "가성비 대비 엄청난 샷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기획했던 이상으로 나왔다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80억 원 예산이 적진 않지만 이 정도 예산으로 이 완성도의 영화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할리우드 대비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해냈다.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최고 효과 낼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고, 사진처럼 극강의 텍스처 품질을 전할 수 있도록 승부를 봤다. '더 문'이 해외 작품보다 낫다고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뒤처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 문'으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김용화 감독은 "영화를 보신 분이 제게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더 문'이 그렇게 다가갔으면 좋겠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렸다"라며 "'더 문'은 제 전작들과 같은 용서, 구원 등 키워드가 들어가 있다. '신과 함께'를 2,600만 관객들이 사랑해 주셨지만 스스로는 좀 더 멋지게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잠재되어 있던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가장 가치 있는 행동이 용서를 구하려는 용기, 그리고 위로라서 앞으로도 그런 쪽으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출연진은 초호화 스케일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전 나로 우주센터장 제국 역의 설경구는 "보신 그대로 CG가 아니라 완벽하게 세트다"라고, 우주에 홀로 고립된 대원 선우 역의 도경수는 "세트나 우주복이 실제와 똑같이 제작돼서 자연스럽게 크게 몰입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준비와 배려를 잘해주셨고 리허설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해서 부상은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경수는 '신과 함께'로 김용화 감독과 경이로운 흥행 영광을 함께한 뒤 재회, 눈길을 끌었다. 이에 그는 "김용화 감독님과 다시 만나 정말 행복했다. 사실 '신과 함께' 촬영 때는 감독님이 어렵고 조금 무섭기도 했었다. 이번 '더 문'을 찍으면서는 사람 감정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주 가까워졌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도경수는 "'더 문'을 통해 관객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해 드리고 싶었다. 항상 공감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김용화 감독이 올여름 흥행대전에 내놓은 야심작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