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익 3조원 '사상 최대'…"해외 대체투자 부실없다"

김도엽 기자 2023. 7. 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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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순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KB금융은 해외 대체투자 부실이 없다고 밝히는 등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분기 주당 510원 배당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기로 했다.

KB금융은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705억원) 대비 12.2%(3262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다. 2분기 당기순익도 1조499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1분기 1조4976억원)을 갱신했다.

순이자이익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 원화대출금은 323조원에서 330조원으로 늘어났다. 그룹 NIM은 1.96%에서 2.10%로 0.14%포인트(p) 올랐고, 은행 NIM도 1.73%에서 1.85%로 0.12%p 뛰면서 순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비이자이익도 2조89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4101억원)에 비해 105.5%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순수수료이익이 확대됐고, 파생상품·외환 실적 확대와 보험금융손익 증가로 기타영업손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다만 2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323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9%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2분기 비이자이익 감소는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이익이 축소된 탓"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4%로 전 분기 대비 0.01%p, 전년 동기 대비 0.12%p 올랐다. 은행 연체율은 0.23%를 기록해 전 분기에 비해 0.03%p,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0.10%p 상승했다.

KB금융은 2분기 대손충당금을 3조7635억원 적립하며 전 분기 대비 5.1% 적립액을 늘렸다. 이에 NPL 커버리지 비율은 200.5%를 기록하며 전 분기와 견줘 4.3%p 올랐다.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리스크관리 강화 및 이익안정성 확보했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은 "기존보다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중"이라고 강조했다. 서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에 '추가 투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 부사장은 "지난해말과 올해 초에 진행한 유상증자가 마지막, 최종적인 증자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KB부코핀은 11조9000억 루피아(약1조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KB국민은행이 8조 루피아(약 7000억원)을 투자해 신주 802억주를 취득했으며 지분율은 67%다.

또 최근 불거진 금융권의 해외 대체투자 부실 우려에도 '부실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KB자산운용이 조성해서 판매하는 펀드나, 제3자 펀드를 인수해서 고객에게 파는 경우 모두 문제의 소지가 없다"며 "펀드 상품도 고유자산 투자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펀드 판매로 인한 리스크가 그룹 전반의 해외 대체 리스크보다 높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 부사장도 "해외 상업용 부동산도 투자금액 규모가 5조9000억원인데, 이 중 3분의 2가 은행을 통해 이뤄졌다"며 "보수적인 투자를 진행해 98%가 선순위담보가 있는 안정적인 선순위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B금융은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소각이다.

서 부사장은 "올해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본 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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