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스트레스" 어지럽고 귀 먹먹…'이 병' 10년간 2배 늘었다

정심교 기자 2023. 7. 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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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과 함께 청력 저하, 귀가 먹먹하고 가득 찬 듯한 이충만감, 이명 등 증상이 동반됐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세아 교수는 "메니에르병은 치료 한 번에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어지럼증이 반복하고 귀 먹먹함, 이명, 청력 저하 같은 동반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히 진단받아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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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과 함께 청력 저하, 귀가 먹먹하고 가득 찬 듯한 이충만감, 이명 등 증상이 동반됐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할 수 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질환이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최근 10년 동안 2배 이상 많아졌다.

메니에르병과 헷갈릴 수 있는 질환은 재발이 잘 되는 회전성 어지럼을 특징으로 하는 이석증과 편두통성 어지럼이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아 교수는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청각 증상이 동반되지 않지만, 편두통성 어지럼은 어지럼과 함께 약 40% 환자에서 청각 증상도 호소하므로 구별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메니에르병의 원인은 내이수종(Endolymphatic hydrops)이다. 귀에는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에는 내림프액이 돈다. 이 내림프액은 매일 일정한 양이 만들어지고, 흡수돼 일정한 농도·양이 유지되는데, 어떤 이상이 생기면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내이수종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회전성 어지럼과 청각 증상이 발생한다.

메니에르병은 단 한 번에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어 반복적인 병력 청취, 청력 검사, 전정 기능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해야 한다. 20분에서 12시간까지 지속하는 자발성 회전성 어지럼이 2회 이상 발생하면서, 어지럼이 있을 때 증상이 있는 귀에 청력 검사로 저주파수 대역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1회 이상 확인되고, 변동성 난청, 이명, 이충만감 증상이 동반되며,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이 없음을 확인해야 한다.

메니에르병을 치료하려면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의 빈도·강도를 줄여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이뇨제, 베타히스틴(betahistine) 등 약물치료만으로도 환자의 80%는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청력에 따라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하거나 '겐타마이신'이라는 이독성 약물을 고실 내 주입해 남은 전정 기능을 파괴하고 어지럼을 조절할 수도 있다. 또 전정신경이나 미로를 절제하는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아직 메니에르병의 진행 과정을 막고, 청력이나 전정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신체·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히 자며, 염분 섭취를 줄이고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술·담배·카페인을 줄이는 것도 도움 된다. 이세아 교수는 "메니에르병은 치료 한 번에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어지럼증이 반복하고 귀 먹먹함, 이명, 청력 저하 같은 동반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히 진단받아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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