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70년 전 6·25전쟁 도운 프랑스군, '라팔' 전개로 우정 재확인

옥승욱 기자 2023. 7.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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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다 그쳤다는 반복하던 25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 제5공중기동비행단.

한국 공군과 프랑스항공우주군의 합동비행이 예정됐던 오후 2시 30분이 다가오자 양국 공군들 모두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김민지 제251공수비행대대장(중령)은 "6·25전쟁 시 함께 싸운 프랑스 항공우주군과의 연합훈련을 통해 양국 공군간의 우호와 상호운용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군사교류 및 협력으로 향후 연합 공수작전 수행능력을 높여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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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군, 처음 방한해 양국 합동연합훈련 실시
[부산=뉴시스] 프랑스 항공우주군의 라팔 전투기 후방석에 탑승한 한국 공군 조종사가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옥승욱 기자 = 비가 내렸다 그쳤다는 반복하던 25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 제5공중기동비행단. 한국 공군과 프랑스항공우주군의 합동비행이 예정됐던 오후 2시 30분이 다가오자 양국 공군들 모두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오락가락하던 비구름도 비행이 예정됐던 시간이 되자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윽고 김해기지 활주로에서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가 날아오르며 양국 공군의 사상 최초 합동훈련이 시작됐다.

우선 우리 공군의 F-15K 3대가 먼저 이륙한 뒤 프랑스 항공우주군의 라팔 2대가 날아올랐다. 임무사령관(미션 커멘더)은 F-15K 1번기가 맡았다. 프랑스 전투기 라팔 한대의 후방석에는 우리 공군의 조종사가 탑승했다.

이륙 전 항공기 지상활주 과정에서 양국 군은 처음으로 우정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전투기 후방석에서 탑승한 양국 조종사들이 태극기와 프랑스 국기를 펼쳐보인 것이다.

[부산=뉴시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장 주성규 준장(오른쪽)과 ‘페가스2023’ 훈련단장 마크 르부이 준장(왼쪽)이 최초의 한프 연합공중훈련을 기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훈련은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7월 27일)을 앞두고 당시 프랑스군이 한국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이들의 최초 합동훈련을 우정비행 혹은 추모비행이라 일컫는 이유다. 양국의 4.5세대 전투기를 대표하는 F-15K 3대와 라팔(Rafale) 2대가 참가했다.

라팔은 프랑스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다목적 전투기로 개발됐다. 공대공·공대지 임무 외에 정찰, 전투기 간 공중급유까지 가능하다. 핵 공격 능력까지 갖췄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이날 양국 공군 전투기는 김해기지를 이륙한 뒤 해운대, 광안대교, 유엔기념공원, 부산신항만, 거가대교, 남해안 임무공역을 1시간30분 가량 비행한 뒤 복귀했다. 특히 유엔기념공원 상공으로 우정 비행을 하면서 참전했던 프랑스군의 희생도 기렸다.

전투기 합동비행에 앞서 우리 공군은 프랑스의 공중급유비행을 침관하기도 했다. 오후 1시45분경 김해기지를 떠난 프랑스 A-330 MRTT는 오후 2시30분 동해상에서 우리 공군 F-16과 만나 연합공중급유 훈련 실시했다. 한국과 프랑스 공군은 공중급유 절차를 공유했으며 훈련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공중급유 임무는 총 3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김민지 제251공수비행대대장(중령)은 "6·25전쟁 시 함께 싸운 프랑스 항공우주군과의 연합훈련을 통해 양국 공군간의 우호와 상호운용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군사교류 및 협력으로 향후 연합 공수작전 수행능력을 높여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한프 양국 장병들이 상호 항공기 견학을 통해 상호 전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임무 노하우를 교류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김해기지 활주로에는 한국과 프랑스 참가 전력이 나란히 전시돼 각자가 상대방 전력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 공군들은 A400M 수송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부 곳곳을 유심히 돌아보며, 우리 측 수송기와의 차이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훈련을 이끈 프랑스 항공우주군 페가스23 훈련단장 르부이 준장은 "오늘 훈련을 통해 양국 간 장비에 있어서 상호 운용성을 확인하게 됐다"며 "작전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앞으로도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5공중기동비행단장 주성규 준장은 "프랑스 공군과는 지난해 호주 피치블랙 훈련, 올해 초 아랍에미레이트 데저트 플래그 훈련에서 만났다"면서도 "이렇게 직접 원정군이 한국을 방문해 같이 훈련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감동이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술토의를 통해 교류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식별해 놓은 상태"라며 "이런 시간들을 통해 앞으로 양국 공군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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