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창시자가 만든 코인 왠지 기대"
홍채 인식하면 무료 코인 지급
생체정보·사생활 침해 이슈도
"샘 올트먼을 믿고 홍채를 등록해봤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옆 한 음식점 지하로 내려가니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이들은 볼링공 크기 정도의 동그란 기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바로 월드코인의 '오브(Orb)'다. 홍채를 인식해 개인마다 고유한 ID를 만들어주는 기계다. '월드ID'를 만들면 월드코인 네트워크의 이용자가 되는 셈이다. 코인 투자자 40대 윤 모씨는 수줍게 웃으면서 "월드코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샘 올트먼이 만든 코인이라고 해서 와봤다"고 말했다. 윤씨는 챗GPT의 창시자 올트먼이 만든 월드코인을 받기 위해 홍채를 인식해 월드ID를 만들었다.
기자도 월드코인의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설치하고 홍채를 인식시켜 월드ID를 만들었다. 오브 앞에 앉아서 눈을 크게 뜨고 있으니 인식이 끝났다. 월드 앱을 설치하니 1개의 월드코인이 지급됐고, 홍채 인식이 끝나자 25개의 월드코인이 지급됐다.
월드코인은 지난 24일 출시됐다. 동시에 전 세계 거래소에 상장도 됐다. 현재 1개당 2.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기자가 지급받은 26개 월드코인의 가치는 7만3000원가량 되는 셈이다. 25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24일 출시돼 바이낸스를 비롯한 전 세계 거래소에 상장된 월드코인(WLD)은 상장가(0.15달러) 대비 3526% 상승한 5.29달러까지 기록했다가 최종적으로 상장가 대비 1370% 상승한 2.2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월드코인 측은 10억명의 사용자를 모아서 네트워크 효과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물론 월드코인에 대한 비판도 많이 나온다. 홍채는 개개인 고유의 생체정보이기에 사생활 침해 이슈가 있다.
미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지난 24일 본인의 SNS를 통해 "월드코인이 전 세계 사람의 홍채를 스캔하면서 미국 사람은 제외한다. 불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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