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강철비' 보복…우크라 아이들 죽고 다쳤다

박가영 기자 2023. 7. 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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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무차별 살상 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해 어린이 1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집속탄을 최전선에서 사용하자 러시아도 같은 무기로 맞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자국 방송 로씨야-1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한 적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무기를 사용하면 우리는 똑같이 대응할 권리를 갖게 된다. 러시아는 집속탄을 충분히 비축해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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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속탄으로 손상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의 한 표지판 /로이터=뉴스1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무차별 살상 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해 어린이 1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집속탄을 최전선에서 사용하자 러시아도 같은 무기로 맞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파울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전날 오후 7시쯤 러시아군이 코스티안티니우카 마을에 집속탄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11세 남자 아동이 숨지고, 최소 6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5세, 11세, 12세 여자 아동들이 포함됐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사람들이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에 집속탄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탄 안에 수백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간 무기다. 시한장치 등을 통해 모폭탄을 목표 상공에서 폭발시키면 그 속에 들어있던 자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로도 불린다. 한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어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된다. 불발 상태로 남아 있다가 나중에 지뢰처럼 터져 극심한 민간인 피해를 일으킬 위험도 높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집속탄을 사용했다며 비난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민간인 피해 우려로 당초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는 데 부정적이었으나 지난 7일 지원을 공식화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전투에서 하루 수천 발의 탄약을 소모하는 상황에서 집속탄을 이용, 더 적은 탄으로 더 많은 목표물을 파괴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미국은 최근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인도했고, 우크라이나군은 남동부 전선에서 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점령 지역이더라도 민간인 밀집 지역에서는 절대 쓰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맞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자국 방송 로씨야-1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한 적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무기를 사용하면 우리는 똑같이 대응할 권리를 갖게 된다. 러시아는 집속탄을 충분히 비축해뒀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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