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진 ‘닥터헬기’… 경기도내 전담 의료인력 태부족 ‘SOS’
중증응급환자 신속 치료 어려움
응급의료 취약지역 중증응급환자에 신속한 치료·이송을 제공하는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전담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의료인프라 격차가 큰 도내 중증응급환자가 매년 급격히 늘어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연도별 도내 ‘응급의료 전용헬기’ 이송환자 수는 2021년 84건, 지난해 259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역시 상반기에만 200명 이상이 이송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배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이에 도는 사업비 10억원(도비 100%)을 투입해 응급의료 전용헬기 전담 의료인력의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도내 응급의료 전용헬기 전담 의료인력은 13명(의사 5명, 간호사 8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도의 지원에도 도내 전담 의료인력 부족으로 심장정지, 중증외상, 심혈관, 뇌혈관 등을 앓는 중증응급환자의 신속한 치료가 어렵다는 데 있다.
지난해 말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도입한 제주도의 경우 전담 의료인력 22명(의사 13명, 간호사 등 9명)인 상태다. 이는 도의 1.7배가량인데, 이에 반해 중증응급환자는 2021년 기준 도 7만6천401명, 제주도 3만8천38명으로 도가 제주도의 2배다.
특히 지역별 의료인프라 격차에 대한 우려와 도내 중증응급환자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며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의료인력 충원 필요성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도의 구급활동 분석 결과, 도내 중증응급환자는 2021년 7만6천여명에서 지난해 9만5천여명으로 1년새 2만여명이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연구원은 경기동·북부 지역의 취약한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며 지역별 의료인프라 격차가 큰 도내 환경을 꼬집었다. 연구원은 지난 4월 ‘의료인프라 확충 및 맞춤형 응급의료체계 구축해야’라는 제목의 이슈브리핑을 통해 “최근 중증응급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찾는 과정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망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 관계자는 “도 닥터헬기 전담인력 부족 문제는 도의 지원이 부족한 데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응급의료 인력 자체가 부족한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한다”면서 “도는 궁극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정부에 헬기 추가 지원 등을 건의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손사라 기자 sarah@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천 여객선 요금 확 낮춘다는데 “아무도 몰라요”… 홍보비는 ‘0원’
-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이재명 46.9% vs 한동훈 17.0% [조원씨앤아이]
- 여, ‘법카 유용’ 김혜경 벌금형에 “사필귀정”
- ‘낀 경기도’ 김동연호 핵심 국비 확보 걸림돌…道 살림에도 직격탄 예고
- 캠핑족 노리는 '침묵의 살인자'…가스 중독 사고, 경각심 필요
- 도로로 내몰린 '폐지 줍는 노인들'...보도는 불법, 차도서 ‘아슬아슬’ [현장, 그곳&]
- 수능 끝나도 포근…새벽까지 가끔 비 [날씨]
- ‘이재명 1심 선고’…벌금 100만원 미만 vs 100만원 이상 갈림길
- 삼천리그룹,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단행
-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증거인멸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