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폭탄세일 … 대형마트 공구 뜬다
대량 선주문으로 싼값에 구매
이마트앱 '오더픽' 출시 넉달
최대 70% 할인에 품절 속출
온라인 주문하고 마트서 수령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모씨(33)는 최근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유식 용기를 구입했다. 락앤락에서 제조한 용기 6개 세트의 소비자가격은 3만9000원이다. 이씨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공동구매 서비스 '오더픽'을 통해 이를 1만5900원에 구매했다. 락앤락 이유식 용기 6개는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가장 싸게 사도 2만5800원이다. 이씨는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해 공동구매를 모집하자마자 바로 신청했다"며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제품이다 보니 믿을 수 있어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물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공동구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알음알음 진행되던 공동구매를 대형마트가 중개하면서 품질과 거래에 대한 신뢰가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운영하는 오더픽은 지난 4월 출시된 뒤 '품절 대란'을 이어오고 있다.
오더픽은 '주문(oder)'과 '픽업(pick up)'을 합성한 용어로, 이마트 앱에서 공동구매 상품의 주문과 결제를 한꺼번에 하고 나중에 제품을 수령하는 서비스다. 공동구매를 달성하면 이마트가 교환권을 발부하고, 소비자는 이마트 매장에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제품 교환이 가능한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이마트를 자주 방문하는 소비자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제품별로 다르지만 이마트는 소비자가격보다 1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오더픽으로 주문한 제품을 실제로 구입한 비율은 90%를 상회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달 3~6개 품목을 지정해 공동구매를 진행한다"며 "대량으로 판매 수량을 확보해 제품을 발주하므로 제조사 또한 재고 부담을 덜 수 있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그동안 오더픽으로 판매한 제품은 건강식품, 젤리, 주방용품, 가전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5월 '오더픽'으로 판매한 '코베아×위글위글 엑스온 스토브'는 최대 판매 수량을 400개로 한정했는데, 모두 팔리며 품절됐다. 공동구매가는 3만4900원이었는데, 기획전으로 디자인된 제품이 아닌 일반 제품 또한 인터넷 최저가가 5만4000원이다. 이 제품은 5월 공동구매로 판매되는 동안 전국 이마트에서 팔린 휴대용 가스버너 가운데 판매량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류예나 이마트 모바일서비스기획팀장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공동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충분한 다양한 상품을 오더픽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진행하는 공동구매는 고물가를 타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진행하는 공동구매는 사기 위험이 있지만, 대형마트 공동구매 제품은 가격도 저렴하면서 거래 과정이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 공동으로 올해 5월 햇마늘 1000t을 사전 예약 판매했다. 오는 10월 김장철을 대비해 미리 마늘을 구매해 두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한 것이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지난달 공동구매 프로젝트 '온리원딜'을 출시했다. 온리원딜은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롯데가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공동기획상품(NPB)이다. 대량 매입과 제조단계 직접 참여 등을 통해 가격을 최대 50%까지 낮췄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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