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유엔군 참전의 날 맞아 방한 정상들과 연쇄회동
한국戰만 2번 참전한 룩셈부르크 용사와 환담
우리 정부는 올해가 정전협정 70주년이라는 의미를 살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우리나라를 도왔던 22개국 대표단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이 중 미국·태국·벨기에·콜롬비아·에티오피아·캐나다·필리핀·뉴질랜드·프랑스·호주·네덜란드·룩셈부르크·튀르키예·영국 등 14개국 정부 관계자가 이번 행사 참가를 위해 방한하고, 나머지 8개국의 경우 주한 대사가 대표단 자격으로 행사에 함께 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은 정상급인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났다. 룩셈부르크는 6·25전쟁 시기 자국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외국에 파병했는데, 전체 파병규모는 100명으로 크지 않지만, 인구(당시 20만명) 대비로는 가장 많은 전투병을 파병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베텔 총리와 단독 회담을 하기에 앞서 룩셈부르크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인 레옹 모아옝 씨와 그의 아들, 손녀까지 함께 초청, 별도 환담을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정전 70주년이 됐는데 이렇게 뜻깊은 해에 장시간 비행을 해서 와주신데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휠체어로 오실줄 알았는데 보행보조기를 이용해서 걸어서 오시니까, 아주 건강한 모습이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모아옝 참전용사는 전쟁 중 총상을 입고 일본으로 후송됐지만, 이후 치료를 받고 다시 참전을 결정해 한국전에만 두번 참전한 이력도 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베텔 총리와 단독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룩셈부르크가 6·25전쟁에 자국 역사상 유일한 전투부대 파병을 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미래에는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우주, 퀀텀(양자)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베텔 총리는 “올해 안에 주한 룩셈부르크대사관을 개설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대사관 개설을 계기로 양국 간 소통이 더욱 긴밀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베텔 총리는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 필요성에 공감하기도 했다. 특히 베텔 총리는 “윤 대통령의 최근 우크라이나 방방이 의미가 크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원을 지속해 나가자“고도 했다.
뉴질랜드 역시 유엔의 참전 요청에 응해 함정 6척과 병력 3794명을 보낸 우방국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키로 총독과도 별도의 면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뉴질랜드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하며, 양국의 관광, 문화, 인적 교류 증진을 통해 미래세대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양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마오리족 출신으로는 세 번째 총독인 키로 총독은 면담 말미에 윤 대통령께서 백악관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것을 봤다고 하며 “한국인들의 애창곡 ‘연가’가 마오리족의 전통민요”라고 말하며 즉석에서 뉴질랜드어로 연가를 수행원들과 합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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