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이강인과 PSG, AG 차출 긍정적 교감 있었다 확인"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강인의 차출과 관련해 "(선수와) 파리 생제르맹(PSG) 사이에 긍정적 교감이 있었다고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황 감독은 오늘(25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훈련을 치르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인의 차출 가능성과 대한축구협회와 PSG 간의 협의 상황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만 22세의 나이에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황선홍호의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에 큰 힘이 될 자원입니다.

다만, 아시안게임은 대표팀 차출에 강제성이 없는 대회인 만큼 선수를 차출하려면 소속팀의 배려를 기대해야 합니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을 주는 아시안게임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이강인에게 더없이 소중한 기회일 테지만, PSG가 이를 두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황 감독은 "우리가 완전하게 문서로 여러 가지를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된다, 안 된다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좀 애매하다"면서도 "다만,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 PSG에서 소화한 첫 친선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한 데 대해서는 "(이강인으로부터) 최대 보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본인은 그렇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얘기는 하는데, 근육이라는 게 또 언제 어떻게 다시 문제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조금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대회까지는 시간이 좀 있기 때문에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황 감독은 음주 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 때문에 뒤늦게 제외된 수비수 이상민(성남) 대신 다른 선수를 엔트리에 대체해 넣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축구협회에서도 다방면으로 전력에 누수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만 지금 뭔가 확실히 결정 난 상황이 아니"라면서 "시간이 조금 필요한 부분이니 조금 기다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취재진에 당부했습니다.

과거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이상민이 5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아 규정상 올해 8월까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다는 점을 축구협회가 뒤늦게 발견하면서 황선홍호는 21명만으로 금메달 도전에 나서야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강인의 차출도 불발된다면 황선홍호는 다른 나라보다 2명 적은 20명만으로 항저우에 가게 될 수 있습니다.

황 감독은 "(20명이나 21명으로 나가야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불가항력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9월 4일 A매치 기간부터는 '완전체'로 스타트하기를 원한다"면서도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일면서 이번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기대는 많이 낮아졌습니다.

황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나 대표 선수는 어떤 상황이든 어떤 여건이든 간에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K리그1 휴식기에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27일까지 딱 사흘 동안만 치러집니다.

해외파, 그리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팀 K리그'의 친선전에 나가는 선수들을 제외한 14명의 국내파 선수만 참여합니다.

황 감독은 "전체적인 훈련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비는 포백 훈련, 공격은 마무리 훈련 위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전영민 기자 ym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