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퍽거린 잔디 때문에"…키움 이정후가 밝힌 부상 당시 상황은

권혁준 기자 2023. 7.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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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수술을 받게 돼 사실상 정규시즌 복귀가 어려워진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부상은 비로 인해 젖은 외야 잔디에서 비롯됐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 경기 도중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해 교체아웃됐다.

이정후가 부상 당한 다음날인 23일에도 경기장에는 비가 오락가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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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서 외야 수비 도중 발목 다쳐…"누적된 비 영향인 듯"
홍원기 "같은 여건인데 이정후가 불운... 잔디관리 탓은 무리"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발목 수술을 받게 돼 사실상 정규시즌 복귀가 어려워진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부상은 비로 인해 젖은 외야 잔디에서 비롯됐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 경기 도중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해 교체아웃됐다.

정밀 검사 결과 왼쪽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인 신전지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고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예상 재활 기간은 3개월이다.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와 만나 이야기했다"고 했다.

이정후는 부상 당시 상황에 대해 홍 감독에게 설명했다. 홍 감독은 "누런 잔디가 파란 잔디보다 좀 더 부드럽고 질퍽였는데, 이정후가 타구를 잡기 위해 스타트를 하는 상황에서 발이 잔디에 박혀있다가 밀려나면서 통증을 느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경기 당일 외에도 최근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경기장이 전체적으로 많은 물기를 머금고 있었고, 이것이 부상으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이정후가 부상 당한 다음날인 23일에도 경기장에는 비가 오락가락했다. 6회초 키움의 공격 상황에서는 비로 경기가 멈춘 뒤 그라운드 정비 등의 과정을 거쳐 1시간22분이 지연되기도 했다.

간판타자를 허망하게 잃은 만큼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홍 감독은 "그라운드 관리를 탓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똑같은 여건에서 경기를 했다. 이정후만 유독 불운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비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만은 어쩔 수 없었다. 키움은 올 시즌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유독 우천 취소 경기가 적어 체력 세이브의 기회가 적었다.

지난달 29일 광주 원정에서는 4-0으로 앞서다 노게임 선언이 돼 반대로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홍 감독은 "올해만큼은 정말 비와는 악연인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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