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한반도 안보의 핵심적 안전판 중 하나"
1953년 7월 27일에 체결된 정전협정은 한국군이나 미군 책임자가 아닌 '유엔군 총사령관'이 서명한 문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70년 동안 남북 간 완충 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유엔군사령부다.
25일 안광찬 한국-유엔사 친선협회 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주변 4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유엔사는 우리 안보의 핵심적인 안전판 중 하나"라며 "유엔사가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국익과 안보상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군 시절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장을 역임한 예비역 육군 소장이다.
안 회장은 "6·25전쟁 당시 연인원 195만7000여 명의 유엔군이 참전했고, 전사자 4만6609명을 포함해 총 15만여 명이 희생됐다"며 "이러한 유엔군 장병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회장은 유엔사가 6·25전쟁의 수행자이자 정전협정 서명의 당사자로서 한반도 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00여 년간 동북아시아에서 900여 회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다. 평균 5년 반마다 전쟁이 터졌던 셈"이라며 "한반도에서 70년간 전쟁이 없었던 것은 유엔군 주둔과 한미동맹 덕분"이라고 역설했다.
'통일을 위해서는 유엔사를 해체하고 주한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한국 사회 일각에서의 주장에 대해 안 회장은 "유엔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일갈했다. 또 "유엔사 해체를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현재 안보 상황에서) 대안이 있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유엔사가 해체된다면 정전 관리를 위한 북한과의 군사적 대화 통로가 상실될 뿐만 아니라 정전협정 위반 사례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협의 처리 수단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엔사와 일본 간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의한 일본 내 7개 유엔사 후방 기지도 유지할 수 없게 돼 유사시 전쟁 수행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엔사가 한반도에서의 유사시를 대비해 일본에 유지하고 있는 막대한 군사력을 즉시 활용하기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다.
안 회장은 종전선언 역시 성급한 발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북한이 아직도 적화통일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만일 종전선언을 하면 북한의 유엔사 해체 주장이 더욱 거세지고 국민들의 혼란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최근 한국과 유엔사 간 우호 친선을 위한 민간단체인 '한국-유엔사 친선협회' 창립을 주도하며 가교 역할을 맡았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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