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 전우애 상징 '아리랑 스카프' 복원
6·25전쟁 때 유엔 참전 용사들이 고국으로 보냈던 인기 기념품 '아리랑 스카프'가 70년 만에 복원됐다.
25일 국가보훈부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부산에 모이는 22개국 참전국 대표들에게 한국과 유엔 참전국 간 '연대의 상징'인 이 스카프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아리랑 스카프는 6·25전쟁 당시 참전한 외국 군인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기획됐다. 처음에는 '아리랑' 가사가 없는 형태였지만, 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부터 아리랑 악보와 가사가 실렸다.
한국 전통 민요 아리랑은 전쟁 당시 한국군과 유엔 연합군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나라마다 군가가 각각 달랐던 유엔 연합군은 전장에서 함께 배운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서로 하나가 되어 연대했고, 미 7사단은 아리랑을 군가로 채택했다.
1951년 원안(왼쪽)을 그대로 복원한 스카프에는 흰색 실크에 용이 휘감고 있는 한반도 지도와 참전국들의 부대 마크 사이에 아리랑 악보와 영어로 번역된 제목이 새겨져 있으며 태극기와 참전국 국기가 둘러 있다.
현재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아리랑 스카프에는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참전 용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다. 이 스카프는 1952년 봄에 한 미군 상병이 고향에 계신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동봉된 것이다. 당시 해당 상병은 어머니에게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건강하게 기다려 달라'며 스카프에 적힌 아리랑을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전사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스카프는 유품이 됐다.
한편 이번에 부산에서 열리는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200여 명의 유엔 참전용사와 가족, 170여 명의 22개국 정부 대표단은 나흘간 감사 만찬, 정부 기념식 등에 참석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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