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지도부, 왜 채수근 상병 영결식 안 갔나” 文 청와대 출신 공개 비판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사망한 해병대 장병 고(故) 채수근 상병(20) 영결식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 당 내부에서 공개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여선웅 전 직방 부사장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를 포함해 10명의 국회의원이 영결식에 참석했다. 김기현 대표는 몇 번이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당은 다르지만 인간적인 면모에서 진심이 느껴졌다”며 “고 채수근 상병의 희생은 병역 의무와 실종자 수색이라는 국가의 두 번의 명령을 따르다 벌어진 비극이라 많은 국민이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민주당 지도부는 없었다”고 했다.
여선웅 전 부사장은 “민주당은 오영환 국회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다”며 “국민의힘은 수석대변인, 대변인 명의의 추모 논평이 있었지만 민주당은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이 전부였다.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이 성의가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민주당은 군부대를 방문해 군장병을 격려하고 군장병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때마다 국군 장병 희생과 관련된 무신경한 발언으로 비판받아 왔다”며 “그렇기에 민주당은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 당 차원으로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국군 장병을 진심으로 위로해야 했다”고 했다.
여선웅 전 부사장은 “지금 군대에 자식 있는 부모, 앞으로 군대에 자식 보낼 부모, 무엇보다 군 입대를 앞둔 20대 청춘을 생각하면 민주당 지도부의 불참은 세심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유가족과 국민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성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은 지난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열렸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실종된 주민들을 찾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일병이었던 그는 순직 이후 해병대가 상병으로 추서했다.
채 상병의 어머니 하모씨는 영결식 도중 아들의 영정 사진을 부여잡으며 오열하다 쓰러져 119 구급대의 응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후 하씨는 휠체어를 탄 채로 아들의 관에 손을 대며 “사랑해, 우리 아들 사랑해”라고 말하다 관 위로 쓰러져 울었다.
유족에 따르면 채 상병은 전북소방본부 소속 채모(57) 소방위의 아들로, 채씨가 아내와 결혼 생활 10년차 되던 해에 시험관 시술로 얻은 외동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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