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더 문' 설경구·도경수, 무한한 우주 저 너머로(종합) [SE★현장]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와 김용화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김규빈 기자

[서울경제]

환상적인 우주를 배경으로 긴장감 있는 전개가 펼쳐지는 '더 문'이 올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액션뿐 아니라 인류애를 다루면서 따뜻함도 선사할 예정이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문'(감독 김용화)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용화 감독,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다. 쌍천만 신화를 이룬 흥행 메이커 김용화 감독의 신작이다.

김 감독은 우주세계를 구현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주 안에 사람이 있지 않냐. 염원한 건 잘 나왔다"며 "가성비 대비 엄청난 샷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끝내고 보니 사람들이 좋았다. 모두 사랑하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작품은 달과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우주 유영 장면이 다수 나온다. 김 감독은 우주 유영 장면에 대해 "샷의 크기와 물리적 길이에 따라서 배우가 해도 무리가 없거나 어색하지 않은 정도의 샷들은 배우가 와이어를 차고 했다. 무술 액션팀이 사전에 도경수와 3개월 전부터 유영 장면에 대해 훈련했다"며 "다만 전체 영화 내에서 소화할 수 없는 부분은 VFX와 애니메이터의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도경수는 "유영 장면을 연기할 때 5~6줄의 특수 와이어를 사용했다. 동시에 타이밍을 잡고 유영하는 점이 제일 힘들었다"며 "실제와 촬영 현장을 똑같이 만들어 주셔서 크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부상에 대해서는 "없었다. 현장에서 준비를 정말 잘해줬고, 리허설도 많이 했다"며 "안전하게 끝낼 수 있었다"고 했다.

배우 설경구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사실적인 달 표면을 표현하는 건 공을 많이 들인 작업이었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 위성이 달 앞뒷면을 돌면서 사진을 찍고, 그걸 나사에 팔고 있다. 실질적으로 한국의 능력이 어마어마하다"며 "우리가 4K를 고집한 이유는 실제가 더 뛰어난데, 그걸 못 보여주면 영화를 만들 이유가 없어서다. 섬뜩할 때까지 엄청나게 해상도가 올렸다"고 말했다.

과학 고증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트리트먼트 단계부터 설정했다. 내가 과학적 상식은 뛰어나지 않지만, 우주영화를 좋아해서 기본적인 틀은 맞춰놨다"며 "유성우 장면, 도킹 장면, 달의 앗뒷면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과학적으로 말이 된다고 하더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큐멘터리는 아니다. 우려했던 부분은 체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작품에는 전반적으로 진한 인류애가 깔려 있다. 김 감독은 "단일한 감정의 레이어보다 다층적인 레이어를 깔려고 했다. 슬프지만 기쁨이 있고, 괴롭지만 작은 희망이 있는 달콤씁쓸한 감정을 추구했다"며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은 많은 감정을 갖고 살지 않냐. 이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가수 겸 배우 도경수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설경구는 5년 전 나래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산에서 지내다가 황선우(도경수)를 귀환시키기 위해 돌아온 전임 센터장 김재국 역을 맡았다. 그는 "도경수의 연기를 보고 나는 정말 날로 먹었구나 싶어서 부끄러웠다. 나는 거대한 세트장에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도경수가 미리 찍은 장면을 보면서 리액션을 했다"며 "세트 자체가 현실적이어서 현장에 오면 착각을 할 정도였다. 그 부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과학 용어는 어려웠다고. 그는 "부끄럽지만,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다. 외운다고 될 게 아니더라"며 "그림으로 보면서 공부했다. 오히려 상황에 몰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 김희애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도경수는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에 탑승한 황선우 대원을 연기한다. 도경수는 영화 '신과 함께' 이후 김 감독과 재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신과 함께'를 찍을 때는 감독님이 어렵고 무서웠는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님과 소통도 많이 할 수 있었다.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했고, 시나리오에 충실했다"고 했다.

김희애는 황선우를 구출할 또 다른 희망인 NASA 유인 달 퀘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으로 분한다. 영어 연기를 선보인 그는 "이성적으로 연기하고 싶었는데, 촬영에 들어가면 감정적으로 변하더라. 영어로 연기했는데, 내가 정말 문영이 돼서 우주인들에게 지시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2일 개봉.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