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X도경수X김희애 '더 문', 하이퍼리얼리즘 우주 영화 새 장 열었다 [MD현장](종합)

2023. 7. 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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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달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긴 듯한 하이퍼리얼리즘 우주 영화가 탄생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 문'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설경구,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도경수, 배우 김희애, 김용화 감독이 참석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우주 생존 드라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으로 '쌍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했다.

김 감독은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거쳐 우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영화를 완성했다. "280억의 예산으로 이 영화를 만드는 건 불가능이다. 할리우드 대비 말도 안 되는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려 연구를 많이 했다. 숏 수를 줄이고 텍스처를 올려 사진처럼 정교하게 했다"고 이야기한 김 감독이다.

배우 김래원, 이이경이 선우와 함께 우주에 향하는 두 대원으로 깜짝 출연한다. 김 감독은 "김래원은 대학교 후배다. 사회에서 작품을 해본 적은 없지만 인연이 닿았다. 어떤 역할도 좋으니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꾀었다. 흔쾌히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며 "이이경은 재밌고 훌륭하고 인성도 좋다고 해서 보니 괜찮더라. 같이 하겠냐고 하니 영광이라 했다"고 돌이켰다.

설경구가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이다. 5년 전 한국 최초 유인 달 탐사선 나래호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였던 재국은 나래호가 발사 도중 폭발하는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산에서 지내다 우주센터로 돌아와 선우의 무사 귀환에 힘 쓴다.

도경수의 고군분투에 "전 아주 날로 먹었다고 생각해 부끄러웠다"고 웃은 설경구는 "선우의 위기 상황에 집중해서 반응하자고 생각했다. 재국이 주도한 것 같지만 우주에 조난당한 선우를 구하기 위한 과정이다. 선우의 반응에 따라 유기적으로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짚었다.

분자 물리학을 전공한 UDT 출신으로 국내 최초 유인 우주선 우리호에 막내 대원으로 몸을 싣고 달로 떠나는 선우는 도경수가 연기했다. 탐사 대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선우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 속 어떻게든 임무를 수행하려 한다.

도경수는 유영 장면 촬영 비화를 묻자 "대여섯 줄이 묶인 특수 와이어를 사용했다. 동시에 타이밍을 잡아야 해 힘들었다. 그런데 절 너무나 잘 끌어주셨다"며 "우주복이나 세트가 실제와 똑같이 만들어져 크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도경수는 3개월 전부터 유영 장면을 훈련했다. 소화하기 힘든 부분은 VFX의 도움을 받아 공들여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우주선 안과 밖에서 수없이 뒹굴며 고된 촬영을 이어간 도경수는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며 "현장에서 준비랑 배려를 잘해주셨다. 아주 안전하게 촬영을 끝냈다"고 전했다.

'신과함께' 이후 김 감독과 재회해 "행복했다"며 "'신과함께'에선 김 감독이 어렵고 무섭기도 했는데 '더 문'을 찍으면서 김 감독과만 소통하고 교류를 많이 했다"고 돌이키기도 했다.

김희애는 NASA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으로 분했다. 재국과 과거의 인연이 있지만 재국과도, 고국과도 인연을 끊고 산 지 오래인 문영은 재국과 다른 방식으로 선우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김희애는 "처음 영화를 봤다. 설레고 떨렸다"며 "분량이 조금 적어 이 자리에 초대 받는 거도 영광이다"라고 겸손해했다.

영어 대사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한 김희애는 "길게 느껴졌는데 보니 생각보다 휙 지나갔다. 외울 땐 힘들었다"라며 "언어의 장벽 없이 무사히 촬영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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