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도 `텍스트 기능` 탑재… 스레드·트위터에 선전포고
X로고 변신 트위터 '슈퍼앱' 비전
숏폼 플랫폼 틱톡, 텍스트 서비스
텍스트 기반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장에 경쟁의 불이 붙었다. 메타의 '스레드'가 출시하자마자 반짝 흥행을 일으킨 가운데 트위터는 로고를 바꾸면서 서비스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텍스트 서비스 시장에 가세했다.
틱톡은 자사 플랫폼에 텍스트 전용 게시물을 공유하는 기능을 출시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틱톡은 2016년 출시된 중국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이다. 장비나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틱톡 이용자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10억명에 달한다. 틱톡이 이날 공개한 기능은 트위터, 스레드와 유사하다. 특히 스티커는 물론 해시태그, 배경색 설정, 사운드 추가, 초안 작성 등의 옵션까지 제공한다. 틱톡은 텍스트 기능을 별도의 앱으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플랫폼에 통합하는 형태로 선보였다. 트위터와 스레드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SNS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전쟁터가 됐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지난 7일 트위터의 대항마 스레드를 출시하면서 양사 간 경쟁이 본격화했다. 스레드는 출시한지 불과 닷새 만에 1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와 일론 머스크 트위터 회장 겸 CTO(최고기술책임자) 간 기싸움은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틱톡이 텍스트 기반 SNS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틱톡은 막강한 이용자 규모를 보유한 만큼 시장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트위터는 현재 총체적 위기를 마주했고 스레드 또한 초기에 반짝 했던 이용률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이 어떻게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이용자를 확보해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트위터는 스레드의 등장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트위터는 이날 그간의 상징인 '파랑새' 로고를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로 교체했다. 일론 머스크 회장이 트위터 로고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 "우리는 곧 트위터 브랜드, 점진적으로는 모든 새(새 문양)에게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적은 바 있다. 또 본사 건물에 'X' 표시가 있는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는 2006년 설립 이후 줄곧 파랑새를 로고로 사용해 왔다. 이후 몇 차례 문양이 바뀌긴 했지만 2012년부터는 파랑새 로고가 트위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계속 추락 중이다. 검색량·게시물 열람수 제한 등 유료화 정책에 속도를 내는 데다 유해 콘텐츠 증가, 잦은 오류 등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다. 스레드가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배경도 트위터를 둘러싼 반감이라며, 머스크가 저커버그의 성공에 일조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후 회사의 정체성을 바꾸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지만 이번 로고 변경은 스레드를 견제하려는 의도와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메시징, 지급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스레드는 앱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각종 업데이트를 통해 편의성을 개선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첫 번째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은 팔로우한 계정을 확인하고 다른 언어로 작성된 포스트를 번역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스레드는 해시태그, 다이렉트 메시지(DM) 등 기존 SNS가 제공하는 각종 기능을 제외해 이용자 불만이 쌓이고 있다. 다만 저커버그는 "지금 매일 수천만명이 스레드로 돌아오고 있고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초점은 기본과 리텐션 향상이다. 안정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안정화가 되면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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