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소비자 오인케한 롯데홈쇼핑·CJ온스타일 법정제재 예고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소비자에게 잘못된 상품 정보를 제공한 롯데홈쇼핑과 CJ온스타일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기능식품 판매 방송에서 식약처에서 인정하지 않은 기능이 있는 것처럼 언급하는가 하면, 일반화장품인데도 의·약학적 효능과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방송을 했기 때문이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25일 회의를 열고 롯데홈쇼핑과 CJ온스타일에 각각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두 안건은 추후 열릴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다시 한번 논의된 후 최종 제재가 결정된다.
롯데홈쇼핑, 식약처 인정 안 한 기능성도 언급
먼저 롯데홈쇼핑은 건강기능식품인 뉴온 관절업 보스웰리아&가자를 판매하면서 소비자를 오인케 해 제재를 받았다.
해당 건강기능식품의 주원료인 ‘보스웰리아추출물 등 복합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기능성은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다. 그럼에도 쇼호스트와 게스트가 ‘해당제품이 염증 억제 및 연골 보호에 도움을 준다’고 반복 언급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하지 않은 기능성에 해당하는 ‘염증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안건은 방심위원들이 '광고자문특별위원회'의 의견을 받을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의결이 보류되기도 했었다. 그 후 광고특위가 검토한 결과, 자문위원 전원은 이 방송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광고특위는 "해당 제품이 염증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표현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제품의 기능성을 현저하게 넘어선 것으로 허위 내용을 방송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강조해 출연자의 단순한 착오나 실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주원료의 보스웰리아추출물 등 복합불의 인체적용시험 결과에서도 염증 억제와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의 의약품으로도 연골의 퇴행성 진행을 멈출 수 없는데, 연골 보호, 관절 질환, 관절염 등을 언급해 염증이 억제된다고 표현해 해당 제품을 치료효과가 있는 의약품으로 오인케 한 점 등을 감안해 전원 심의 위반 의견을 낸다"고 말했다.
이날 의견진술 자리에서 방심위원들은 쇼호스트 멘트뿐만 아니라 패널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이 오인할 수 있는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쇼호스트와 게스트가 "관절과 연골을 두 가지로 동시에 관리해드리겠고요, 식약처 기능성 인정 받았고요, 원료 인체 적용 시험 여부까지 다 받았습니다"라고 언급할 때, 패널에는 '염증억제 및 연골 보호'라고 써 있었다. 롯데홈쇼핑 측은 단순 건강정보로 이러한 패널을 만들었다고 해명했지만, 방심위원들은 패널 정보를 통해 해당 제품이 염증 억제 기능도 한다고 소비자를 오인케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심위원들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때에는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한다"며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다.
CJ온스타일, 일반화장품인데 의·약학적 효능·효과 있는 것처럼 표현
CJ온스타일은 일반화장품인 핑크원더 호호바오일앰플을 판매하면서 판매제품에 의·약학적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표현해 법정제재 주의를 받았다.
핑크원더 대표가 게스트로 출연해 과거 개인의 피부 증상을 해당 제품을 통해 치료했다고 언급하며 "늘 간지럽고 늘 진물이 나 있고 수술 장갑을 끼고 잠을 자야 할 정도로", "지금처럼 이렇게 웃을 수 없는, 얼굴에 거북이 등껍질이 턱 하고 붙어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아파서 (병원에) 가면 해줄 수 있는 선생님들이 많지 않아요", "스테땡도 발라주고 했었는데"라고 운운하며 피부질환에 준하는 증상을 언급했다.
아울러 실시간 판매수량에 대해서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 회사는 이날 방송에서 자막으로 '1천세트 판매 돌파’, ‘2천세트 판매 돌파’, ‘6천세트 판매 돌파’ 등으로 고지하고, 쇼호스트가 “6천300분 올라갑니다. 6천400분, 6천500분 올라갑니다” 등으로 표현했다. 방심위 확인 결과 실제 방송 상품의 판매량(5천185세트)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제품의 판매량을 허위로 표현해 시청자를 기만하는 내용을 방송한 것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날 의견진술 자리에서 "핑크원더 대표가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해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앞으로 인플루언서 사전 교육을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판매수량과 관련해서는 "해당 제품의 연관 상품을 합산한 판매수량이라고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김유진 위원은 "이 오일을 사용하면 아토피든 피부 건조증이든 다 치료가 될 것 같다"며 "이 제품으로 개선이 됐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데, 게스트와 쇼호스트 모두 자신과 자녀의 피부를 얘기한다. 피부 건조증이나 아토피로 고통받는 분들을 기만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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