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멀티포 괴력에도 SD는 왜? "다르빗슈 무려 홈런 4방을…너무 큰 구멍이 뚫렸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데뷔 첫 멀티홈런을 폭발하면서 펄펄 날았지만 돌아온 것은 팀의 패배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8)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홈런 경기를 치렀다. 김하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대포를 발사했다. 피츠버그 선발투수 우완 퀸 프리스터는 이제 막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신예 투수. 이날 경기가 생애 두 번째 메이저리그 등판 경기였다. 김하성은 이 2000년생 우완투수에게 홈런포를 날리며 메이저리그의 매운 맛을 선사했다. 프리스터가 4구째 던진 93마일(150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린 김하성의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고 이는 김하성의 통산 3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 기록으로 남았다.
이미 김하성은 지난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작렬,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틀 만에 홈런을 추가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김하성의 진짜 괴력은 5회말 공격에서 나왔다. 5회말 트렌트 그리샴이 우전 2루타를 터뜨렸고 김하성에게 1사 2루 찬스가 다가왔다. 김하성은 이번에도 프리스터를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했다. 프리스터는 4구째 84마일(135km)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김하성은 이를 공략해 좌중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아쉬움도 있었다. 7회말 1사 후 카르멘 모진스키를 상대로 볼넷을 고르고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안 소토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시즌 19호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도루 실패 외에는 흠잡을 것이 없는 경기였다. 데뷔 첫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나홀로 분전을 한 김하성. 그러나 승리와 인연을 맺을 수는 없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로 나온 다르빗슈 유가 무려 홈런 4방을 맞으면서 4⅓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문제였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4-8로 패배를 당했고 다르빗슈는 시즌 7패(7승)째를 당했다. 어느덧 다르빗슈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80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날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는 샌디에이고의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김하성은 올해 3번째로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리면서 펫코파크에 큰 힘을 불어 넣으며 트레이드 데드라인 시즌의 잡음을 차단하고 홈 구장에 뜨거운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르빗슈가 잭 스윈스키, 카를로스 산타나, 리오버 페게로, 그리고 산타나에 또 홈런을 맞았다"라고 김하성의 분전 만으로는 경기를 이길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MLB.com'은 "김하성이 5회말 신인 프리스터를 상대로 첫 멀티홈런을 기록했지만 샌디에이고가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기에는 이미 너무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하성이 5회말 투런포를 쏘아 올렸음에도 샌디에이고는 3-8로 따라간 것이 전부였다. 김하성의 홈런 2방이 없었다면 득점 조차 어려웠던 것이 이날 샌디에이고의 현실이었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내 공의 스핀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경기 중에 조정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이 충분히 효과적인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자신의 투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 또한 "많은 실망이 있었던 경기"라고 표현했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전적 48승 53패로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요원한 상태다. 특히 승률 .500 이하의 팀들을 상대로 18승 21패에 그치고 있다. 피츠버그는 44승 5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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