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수원 중원' 비결은 '소통' → 고승범, "카즈키 집으로 초대해 밥 먹었어… 서로 뭐가 필요한지 대화했다"

조남기 기자 2023. 7. 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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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은 수원 삼성의 '핵심 미드필더'다.

고승범은 "감독님께서 나를 좀 더 공격적으로 위치시킨다.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할 줄 아는 미드필더가 돼야 한다는 주문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고민을 지속한다. 운동할 때부터 장면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게 경기장까지도 이어지는 거 같다"라고 최근 수원 삼성 내에서 자신의 역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수원 삼성 중원에선 고승범과 카즈키가 호흡하는 모습이 자주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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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강릉)

고승범은 수원 삼성의 '핵심 미드필더'다. 활동량이면 활동량, 공격성이면 공격성까지, 현대 미드필더의 필수 소양을 두루 갖췄다. 날이 갈수록 진화도 계속한다. 최근엔 중원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하모니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 22일 벌어졌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강원 FC-수원 삼성전에서도 고승범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 고승범은 이날 게임을 결정했다. 강원과 수원 삼성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시점, 중원부터 페널티 박스까지 대범하게 질주해 직접 골을 완성했다. 팀플레이를 이해했고, 활동량을 증명했으며, 심지어 결정력까지 뽐낸 장면이었다. 수원 삼성은 고승범의 골 덕에 강원을 2-1로 제압하고 K리그1 2연승에 성공했다.

고승범은 강원전 이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의 골도 골이거니와 무엇보다도 팀이 이룬 결과물이 몹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고승범은 "모든 선수들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았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이 경기만을 생각하며 한 주를 준비했다.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라고 강원전 소감을 전했다.

고승범은 김병수 감독 체제에서 보다 공격성 있는 자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고승범은 "감독님께서 나를 좀 더 공격적으로 위치시킨다.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할 줄 아는 미드필더가 돼야 한다는 주문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고민을 지속한다. 운동할 때부터 장면을 만들려고 하는데, 이게 경기장까지도 이어지는 거 같다"라고 최근 수원 삼성 내에서 자신의 역에 대해 설명했다.
 

수원 삼성은 이번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사령탑이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고, 그랬음에도 어둠은 쉽사리 걷히지 않았다. 하지만 마침내 서광이 깃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리그 선두 울산 현대를 제압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고, '승점 6점짜리'였던 강원과 대결에서도 또 이기며 가속력을 붙였다. 고승범은 수원 삼성이 다시 뛰는 원동력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말했다.

"팀원들이 부정적 언행을 하지 않는다. 다들 긍정적 마인드셋을 장착했다. 그게 분위기가 됐다.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이었던 거 같은데, 이게 바뀌니 경기장에서 결과로 이어지는 거 같다."

김 감독은 강원전 승리 이후 마침내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있다며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는데, 고승범 또한 긍정적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다시금 수원 삼성을 날아가게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사령탑과 선수의 생각은 정확하게 일치했다. 대화가 되니 물 흐르듯 경기도 돌아가는 수순을 밟는 요즘 수원 삼성이다.

최근 수원 삼성 중원에선 고승범과 카즈키가 호흡하는 모습이 자주 비친다. 고승범이 열심히 달리면서 공간을 헤집으면, 카즈키는 그 틈을 타 수준 높은 패스를 날린다. 고승범은 카즈키와 동갑내기인데 필드 밖에서도 열심히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둘의 관계가 수원 삼성의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즈키를 집에 초대해서 밥을 먹었다. 에이전트 분이 소통을 많이 도와주신다. 덕분에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플레이를 이야기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의견을 나눴다. 카즈키는 나에게 무엇이 필요하다고, 나는 카즈키에게 무엇이 필요하다고, 이런 식으로 소통했다. 그렇게 맞추니 좋은 시너지가 나고 있다. 잘 맞춰지고 있는 거 같다."
 

수원 삼성은 아직 갈 길이 바쁘다. 오르고 올라야 할 곳이 너무 많다. 여전히 강등권인 건 사실이고, 한두 경기에서 흔들리면 다시 분위기가 꺾일 위험이 도사린다. 그래도 고승범과 카즈키가 중원에서 잘 버텨준다면 시즌 초·중반과 비교했을 때 남은 시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확률이 높다.

고승범과 카즈키를 포함해 현재 수원은 소통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김 감독은 스쿼드 내에서 사랑을 강조했고 또한 소통에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비로소 서로 이해가 오가는 듯한 수원 삼성이 잔여 시즌 동안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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