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교사 모교 교수들 “7월 18일은 韓 교육 사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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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고인의 모교인 서울교대 교수들이 성명을 내고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사 생존권 보장을 지지하는 서울교대 교수모임'은 25일 성명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순간 누구보다 고통스러울 유가족,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사들에게 못난 스승들로서 위로의 말씀과 함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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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성 총장 “우리에게 엄중한 질책·책무 던졌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고인의 모교인 서울교대 교수들이 성명을 내고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사 생존권 보장을 지지하는 서울교대 교수모임’은 25일 성명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순간 누구보다 고통스러울 유가족,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사들에게 못난 스승들로서 위로의 말씀과 함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애도했다.
이어 “우리의 교육 가족이 세상을 떠났다. 7월 18일은 한 초등교사 사망일이 아닌 대한민국 교육의 사망일로 기억될 것”이라며 “교권 붕괴는 교육 붕괴를 의미한다. 이는 국가의 미래가 망국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를 찾아 희생양을 삼고 끝내는 일회적 진상 규명이 아닌,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교육 참상의 원인을 찾아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학생에게는 학습권을, 학부모에게는 참여권을, 교사에게는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의 제도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사 생존권 보장, 교육 정상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서이초 1학년 학급 담임교사였던 고인은 지난 18일 오전 등교시간을 앞두고 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이후 교사 커뮤니티 일부 회원들은 한 학생이 급우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이른바 ‘연필 사건’과 관련해 고인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통의 전화를 했다. 고인이 방학 이후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서초경찰서는 ‘연필 사건’의 양측 당사자인 학부모들을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은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살아남은 자의 책무’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할 말을 잃었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슬픔과 비통함이 밀려 들어왔다. 이 충격적 사건이 살아있는 우리에게 엄중한 질책과 책무를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우리의 교육과 공동체가 지닌 병폐와 위험의 단면을 여실하게 폭로하고 있다. 더 성숙한 교육 문화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은 살아있는 우리에게 지워진 책무”라며 교권 보호, 법적·제도적 여건 마련을 촉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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