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도전' 이승엽 감독 "별다른 감정 없어…순리대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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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매일 치르는 스포츠인만큼 징크스와 루틴, 습관, 버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가 많다.
이승엽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연승 도전에 나서는 느낌을 묻는 말에 "별다른 감정이 없다. 페넌트레이스의 한 경기로만 생각하고 있다"며 "순리대로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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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는 매일 치르는 스포츠인만큼 징크스와 루틴, 습관, 버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가 많다.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대표적이다. 김 전 감독은 팀이 연승할 때 항상 가던 음식점을 찾아가고 같은 유니폼을 찾아 입는 등 징크스에 민감하게 행동했다.
김 전 감독은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를 지휘하던 2010년 16연승을 할 때 면도하지 않아서 수염이 덥수룩한 채로 매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징크스·루틴과 경기력은 상관관계가 없다. 김 감독을 포함한 많은 야구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저 간절한 마음을 표출하는 일종의 행위 의식이다.
최근 10연승을 질주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도 승리에 간절함을 느낀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초반 "경기에서 지면 선수 때와는 결이 다른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승리에 관한 갈증을 겉으로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다.
두산 구단 최다이자 KBO리그 감독 부임 첫 시즌 최다 연승에 도전하는 이승엽 두산 감독은 평소와 다름없이 11연승 도전에 나섰다.
이승엽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연승 도전에 나서는 느낌을 묻는 말에 "별다른 감정이 없다. 페넌트레이스의 한 경기로만 생각하고 있다"며 "순리대로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같은 메뉴의 식사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지 않는 등 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징크스가 있나'라는 질문에 "선수 때도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두산은 이달 1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는 구단 통산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고, 1승을 더하면 구단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거두게 된다.
이승엽 감독도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이날 롯데전에서 승리하면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인 2008년 거둔 KBO리그 감독 부임 첫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11연승)을 세운다.
현역 선수 시절 수많은 대기록을 세웠던 이승엽 감독은 "선수 때는 큰 기록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다르다"라며 "그저 출전하는 선수들이 잘해주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지만, 외부에선 이 감독의 표정만큼은 크게 변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이 감독은 최근 경기 중 홈런이나 적시타가 나올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기뻐하는 모습이 종종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았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 때는 포커페이스가 잘 됐는데 지금은 표정이 잘 감춰지지 않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연승을 달리더라도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승엽 감독은 "그동안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아서 투수들의 실전 감각이 살아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아울러 지금보다 8, 9월의 기세가 훨씬 중요하다. 끝까지 부상을 조심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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