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행] 샘물 강물 바닷물로... '7말 8초' 극한 폭염 식힌다
‘극한 폭우’로 표현되는 장마의 골이 길고도 깊다. 끈적거리는 습기에 숨이 턱턱 막힌다. 장마가 물러가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이른바 ‘7말 8초’ 본격적인 휴가철을 겨냥해 전국 곳곳에서 여름 축제가 열린다.
1분 버티기 어려운 냉기, 평창더위사냥축제
강원 평창 대화면에는 매일 수천 톤의 차가운 물이 솟아오르는 땀띠공원이 있다. 오래전부터 목욕을 하면 몸에 난 땀띠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땀띠공원의 냉천수는 연중 10도를 유지한다. 추위에 강한 사람도 발을 담그고 1분을 버티기 어렵다. 이달 28일부터 8월 6일까지 일대에서 평창더위사냥축제가 열린다.
‘더위사냥 풀장’과 ‘에어바운스 물놀이장’이 운영되고, 맨손 송어잡기 체험, 광천신령 물대포, 물양동이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원한 그늘에서 즐기는 돗자리 피크닉, 냉천수가 흐르는 족욕하우스도 마련된다. 코스모스 꽃밭 산책과 축제장을 한 바퀴 도는 깡통열차, 물안개 터널 등의 즐길거리 외에 숙박시설로 ‘꿈의대화’ 캠핑장을 운영한다. 인근 광천선굴은 평균 기온 14도의 석회암 동굴로 축제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동굴 탐험 중 특정 지점에서 온 세상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암흑 체험도 할 수 있다.
인근 태백시는 8월 11일과 12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해발 1,330m에 위치한 함백산 자락 태백선수촌 운동장에서 은하수축제를 진행한다. 회당 400명씩, 총 800명의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 이달 31일까지 태백시의 5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신청하면 된다.
탐진강 차가운 물맞이… 정남진장흥물축제
강원 강릉에 정동진이 있다면 전남 장흥에는 정남진이 있다. 정남진장흥물축제가 이달 29일부터 8월 6일까지 탐진강 수변공원과 편백숲우드랜드 일원에서 펼쳐진다. 거리 퍼레이드 ‘살수대첩’부터 ‘지상 최대의 물싸움’과 다양한 수상 이벤트까지 물로 시작해 물로 끝난다.
하이라이트인 물싸움은 축제가 펼쳐지는 9일간 색다른 콘셉트로 진행된다. 대표 프로그램인 살수대첩은 29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장흥군민회관을 출발해 읍내를 거쳐 축제장인 장흥교 주차장까지 이어진다. 곳곳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30일부터 8월 6일까지 매일 오후 3시에는 탐진강에서 황금물고기 잡기가 열린다. 체험 후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구이존’이 운영되며 택배 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이외에 통나무보트, 땅콩보트, 수상자전거, 카누·카약, 패들보드 등 강물에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워터樂 풀파티’와 ‘별밤수다(水多)쟁이’, 강변음악축제가 한낮의 열기를 밤까지 이어간다. 수상 무대에서 펼치는 다양한 콘서트도 한여름 밤의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충무공의 정신 이어받아, 통영한산대첩축제
세계 4대 해전으로 평가받는 ‘한산도해전’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 한마당이 8월 4일부터 12일까지 경남 통영 삼도수군통제영과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한산대첩 431주년 및 한산도 통제영 설치 430주년을 기념하고, 충무공 이순신의 구국 정신을 기리는 축제다. 한산도는 1593년 8월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이 경상·전라·충청 3도 수군을 아우르는 통제영 본영(사령부)을 설치한 곳이다.
축제 기간 전국 거북선 노젓기 대회와 카약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삼도수군통제사 행차 및 임진왜란 3대 대첩지(한산도·행주·진주) 수문장 사열식, 3대 대첩지 교류공연 ‘뮤지컬 행주대첩’ 등과 함께 한산대첩 재현 행사도 펼쳐진다.
오감만족 건강한 여름, 보령머드축제
지난 21일 개막한 보령머드축제가 8월 6일까지 충남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계속된다. 축제의 백미는 머드체험. 기존 프로그램인 대형 머드탕과 슬라이드 외에 머드의자가 새로 설치됐다. 머드셀프마사지, 머드뷰티케어, 컬러머드페인팅 등의 체험도 곁들여진다. 바다를 바라보며 머드욕을 할 수 있는 일반존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패밀리존으로 구분돼 있다.
특설무대에서는 K팝 페스티벌, 뮤직 & 비어 페스티벌, 머드나이트스탠드, 월드 디제이페스티벌 등이 펼쳐지며, 29일 보령종합경기장에서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가 예정돼 있다. 축제 기간 대천해수욕장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머드광장에서 노을광장 사이 머드트레인이 운행되고, 박람회장 내에 반려견과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도 조성된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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