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수출길 막힌 우크라이나 “철도·강 통해 곡물 수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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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막히자, 철도와 다뉴브강을 이용해 곡물을 수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지난해 7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맺고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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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막히자, 철도와 다뉴브강을 이용해 곡물을 수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내륙 수송로를 통한 곡물 수출로 인해 비용이 늘었다며, 유럽 국가들에 운송비 지원금을 제안했다.
독일 dpa통신은 2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농업 단체인 ‘우크라이나 곡물 협회’ 회장인 미콜라 고르바세우가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와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만료 이후에도 다뉴브강과 육로를 통해 계속 곡물을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르바세우 회장은 “현재 한 달에 350만톤(t)의 곡물을 수출 중이며, 가까운 미래에는 100만t 증가한 450만t을 수출할 예정”이라며 “현재 200만t의 곡물은 다뉴브강의 항구들을 거쳐, 나머지는 도로와 철도를 통해 인근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세우 회장은 “하지만 전쟁 전에는 매달 흑해를 통해 70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며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계속 농사를 짓게 하려면 운송 비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세우 회장은 유럽 운송사들이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농부들을 위한 물류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농부들은 다음 경작기에 파종 면적을 줄일 수 있다”며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없이 지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이 운송비 일부를 보전해주고, 유럽 운송사들이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비를 할인해 준다면 매원 100만~150만t의 곡물을 유럽 대륙을 통해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흑해를 봉쇄했다. 이후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고, 저개발국에서 식량난이 초래되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급증했다. 이에 러시아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지난해 7월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맺고 우크라이나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협정은 러시아가 곡물과 비료를 수출하는 것도 보장했다.
러시아는 4차례에 걸쳐 이 협정을 연장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이 서방의 비협조로 인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 탈퇴를 재차 주장해 왔고 지난 17일 결국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러시아는 18일부터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항인 오데사를 공습하며 곡물을 불태우는 것은 물론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 여기다 24일에는 오데사에서 남서쪽으로 110km 떨어진 다뉴브강 하류 항구 마을 레니의 곡물 창고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의 우회로마저 차단해 우크라이나 경제를 고사시키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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