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치’ 낮은 환자, 수술 예후 더 나쁘다
심낭제거수술 받은 환자 98명 대상 분석
석회화 수치 낮을수록 재발·재입원 발생 많아
교착성 심낭염 수술 예후 예측에 도움 기대
하지만 어렵게 수술한 후에도 흉터를 제거한 자리에 다시 흉터가 생기기도 하고, 염증이 재발하거나 주변 혈관들과 유착으로 출혈도 빈번해 임상현장에서 의료진들의 고민이 컸다. 이 환자군들은 수술 후 증상 호전이나 심부전 재발 빈도가 환자마다 달라서 예측이 힘들었는데, 기존에는 석회화 정도가 심하면 예후도 더 나빠진다고 생각했다. 심혈관질환에서 석회화 수치는 일반적으로 병이 진행되거나 만성화된 상태를 의미하며, 특히 혈관질환에서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엑스레이 검사에서 심낭의 심한 석회화가 보이면 심낭염의 악화 정도가 심하다고 평가된다.
그런데 교착성 심낭염에서 심낭제거수술을 시행할 경우, 수술 전 심장 CT 검사에서 석회화 수치(Calcium Score)가 낮은 환자가 높은 환자 보다 오히려 수술 후 증상 개선이 늦고, 재입원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치료에 새로운 관점이 제시됐다. 25일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에 따르면 장성아 순환기내과 교수와 정동섭 심장외과 교수, 김성목 영상의학과 교수가 성균관의대에 재학중인 이영현 학생을 지도해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IF=3.5) 최근호에 교착성 심낭염 수술의 예후를 가늠하는 지표로 ‘석회화 수치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심낭제거수술을 받은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CT검사에서 확인한 석회화 수치를 분석했다. 연구의 아이디어는 정동섭 심장외과 교수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정 교수는수술시 석회화 병변을 가진 환자가 오히려 심장과 잘 분리돼 완전한 제거가 쉽다는 경험을 공유했고, 내과적 치료과정에서도 석회화가 적은 환자들이 재발이나 재입원 빈도가 많다는 점을 연구팀과 공유했다.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172주 동안 추적관찰하는 동안 석회화 수치가 높은 환자가 수술 이후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지는 빈도가 오히려 적었다. 심낭제거수술 후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율은 25% 였는데, CT에서 측정한 수술전 심낭의 로그 보정 석회화 수치 7.22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은 환자는 수술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0% 낮았다.
칼슘 수치를 기준으로 낮은 그룹(37명)과 높은 그룹(61명)으로 재분류 하였을 때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낮은 그룹 환자에서는 43.2%(16명)이, 높은 그룹에서는 14.7%(9명)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이 보고됐다. 이러한 결과에 연구팀은 교착성 심낭염의 활동성 염증 시기가 완전히 끝난 완벽한 만성 상태인지, 아직 염증세포가 활동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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